최근 MBC 수목드라마 ‘W’(극본 송재정, 연출 정대윤)의 인기가 대단하다. 이를 통해 여주인공 한효주의 믿고 보는 드라마 역사가 다시 한 번 쓰여졌다는 평. 그년 다양한 스토리와 저마다 다른 매력의 캐릭터를 연기하며 안방극장에 믿음을 심어줬던 바. 한 이미지에 국한된 것이 아닌 계속해서 도전해왔던 모습이 더욱 아름답다.
한효주의 얼굴을 알린 건 다름 아닌 지난 2005년 종영한 시트콤이었다. 장나라, 양동근, 조인성, 박경림, 김정화, 하하 등을 배출한 청춘스타 등용문이라고 불리던 ‘논스톱’의 다섯 번째 시즌에 출연한 것. 본격적으로 한효주가 안방극장의 여왕이 되기 시작한 건 KBS 1TV ‘하늘만큼 땅만큼’(극본 최현경, 연출 노상훈)부터다. 가족드라마로 다양한 연령층에 인지도를 높인 그녀는 이후 사극과 현대극을 오가며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왔다.
◇“수동적 여주가 아냐”..‘일지매’
SBS ‘일지매’(극본 최란, 연출 이용석, 2008)에서 한효주가 분한 역은 청순한 외모이지만 흔한 양반집 아가씨가 아니었다. 가난한 양인들을 몰래 후원하는 따뜻한 마음씨에 야무지고 똑 부러진 모습으로 남녀노소에게 사랑받은 캐릭터. 한효주를 대표하는 캐릭터 중 하나로 기억되고 있다. 이 드라마는 계속된 시청률 상승세를 기록하며 마지막 회에서 무려 27.9%라는 최고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주말극의 전성기..‘찬란한 유산’
그런가하면 성장드라마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지난 2009년 종영한 SBS ‘찬란한 유산’의 주인공 고은성 역을 맡으면서다. 남부러울 것 없이 살던 은성이 인생 최대의 불행을 만났지만 굴하지 않고 당당하고 씩씩하게 헤쳐 나가는 희망적인 스토리로 안방극장에 통쾌함과 건강한 에너지를 선사한 바 있다. 이승기, 문채원 등 청춘스타들과의 호흡도 호평을 받았다. 마지막 회에서 최고 시청률 45.2%를 달성했던 SBS의 주말 드라마 전성기였다고 할 수 있다.
◇연기대상으로 만개한 ‘동이’
지난 2010년에는 비로소 한효주의 배우 인생에서 만개한 꽃을 피운 ‘동이’(극본 김이영, 연출 이병훈)가 탄생했다. 사극의 대가 이병훈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크게 주목을 받으며 시작했던 이 드라마는 천민출신 무수리로 숙빈 자리에 올라 아들을 왕(영조)으로 키워낸 숙빈 최씨의 이야기를 다룬다. 동이를 누구보다도 순수하고 총명한 인물로 그려내 최고시청률 30%에 육박한 흥행을 이끌어냈으며 한효주는 이 작품을 통해 같은 해 연기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시청률 퀸’이라는 타이틀을 다시 한 번 공고히 한 것.
◇수목극의 부활, ‘W’
‘W’는 지난 달 20일 첫 방송된 이후로 수목극의 부활을 알리고 있다. 3회 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넘어섰고, 화제성 역시 1위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한효주는 현실세계의 의사 오연주 역을 맡아 웹툰 캐릭터 강철로 분한 이종석과 스펙터클한 이야기를 이끌고 있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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