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마저 인정한 닭살 커플, ‘싸우자 귀신아’의 김소현과 옥택연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배우 간 11살 나이 차도 무색케 한 키스신은 화룡점정이었다. 그간 무뚝뚝했던 옥택연을 닭살 사랑꾼으로 바꾼 것은 단연 김소현의 힘이 컸다.
지난 8일 방송된 tvN ‘싸우자 귀신아’에서는 드디어 서로를 향한 마음을 확인하게 된 현지(김소현 분)와 봉팔(옥택연 분)의 행복한 한때가 그려졌다.
현지는 봉팔과 늘 붙어다니면서 그의 사소한 배려 하나하나에 설레기 시작했지만, 봉팔은 과 선배 서연(백서이 분)을 짝사랑하고 있었다. 애초 현지를 자신에게 딱 붙어 다니는 껌딱지 정도로 여겼던 봉팔은 동업자 마인드로 일관해 왔다.
그러나 현지는 끝내 봉팔을 녹였다. 우연한 계기로 현지의 모습을 보게 된 인랑(이다윗 분)이 그에 대한 호감을 드러내자 봉팔도 질투를 시작했다. 괜히 현지가 눈에 밟혔고, 웃는 모습이 눈 앞에 아른거렸다. 서연을 질투하는 현지를 보는 봉팔의 감정은 의아함에서 미안함으로 바뀌어 갔다. 현지의 수줍은 관람차 고백이 있고 난 후에는 봉팔도 자신의 진짜 마음을 깨닫게 됐다.
봉팔을 변화시킨 것은 우회하는 법이라곤 없이 직진하는 현지였다. 우선 현지에게는 선물 줄 맛이 났다. 칫솔 하나를 받아도 리액션이 어마어마했고, 옷을 사다 입히면 때깔이 근사했다. 흔한 삼겹살을 구워 줘도 세상에서 으뜸 가는 산해진미처럼 먹으니, 더 좋은 것을 해 주고 싶은 심정이 들 법도 하다.
또 현지에겐 ‘철벽’은 없었다. 괜한 눈치 따위는 보지 않았다. 받는 것도, 주는 것도, 들이대는 것도 잘했다. 외려 ‘철벽’은 봉팔이 치고 있었지만, 현지는 끊임 없이 이에 부딪혀 결국 함락에 성공했다.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달달한 연애를 시작하기 전부터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이 드라마가 ‘싸우자 귀신아’가 아닌 ‘사귀어라 귀신아’가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돌기도 했다. 철부지 같지만 사랑할 수밖에 없는 현지의 귀여운 애교와 천연덕스러움에 봉팔이 시나브로 넘어 가고 있는 과정을, 시청자들은 전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싸우자 귀신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