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맷 데이먼은 전 세계적인 팬덤을 거느린 톱스타 중 하나다. 하지만 다른 톱스타와 달리 특이한 점을 꼽자면 남성 팬들이 여성 팬 못지않게 많다는 거다.
그도 그럴것이 80년대 남성들의 우상이 '영웅본색'의 주윤발이라면, 90년대 남성들의 우상은 '본 시리즈'의 살인병기 맷 데이먼이기 때문이다. 현재 20, 30대 남성들은 그의 액션영화를 보며 자랐다.
그런 그가 '마션'을 통해 우주로 가는가 싶더니 남성 팬들을 위해 다시 한번 '제이슨 본'으로 돌아왔다. 만 45세. 불혹을 넘긴 나이지만, 그는 여전히 스크린 안에서 훨훨 난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제이슨 본'은 '본 시리즈'의 오리지널 멤버들이 다시 뭉쳐 만들었다. 그 가운데 '본 시리즈'의 주역인 맷 데이먼은 '본 얼티메이텀' 이후 9년 만에 제이슨 본으로 분해 눈길을 끈다.
시리즈의 시작은 지난 2002년 개봉한 '본 아이덴티티'다. 해당 작품을 통해 현실적이면서도 고뇌하는 인간병기 비밀 암살요원으로 등장한 맷 데이먼은 예상을 뛰어넘는 도구를 사용한 사물 액션부터 카체이싱, 추격신으로 전 세계 팬들에게 '맷 데이먼표 액션'의 시작을 알렸다. 그간 한정된 액션신에 질려있던 관객들은 파격적인 액션에 남자의 고독까지 제대로 녹여내는 맷 데이먼을 향해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후 '본 얼티메이텀'은 그의 존재감을 공고히 하는 결정적인 작품으로 남는다. 제이슨 본을 제거하려는 조직과 사투는 다양한 각도에서 '맷 데이먼 표 액션'의 존재를 제대로 알렸다. 대표적인 장면으로 꼽히는 4층 옥상에서 반대편 아파트의 좁은 창문으로 뛰어내리는 맷 데이먼의 모습은 짜릿한 동시에 우상으로 남기에 충분하다.
이후 '본 아이덴티티' '본 슈프리머시'로 이어지는 그의 행보. 유럽을 중심으로 광활한 액션신을 보여준 그는 '본 얼티메이컴'을 통해 더욱 확장된 스케일로 관객을 만났다. 이는 맷 데이먼 특유의 카리스마와 화려한 액션을 더욱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본 시리즈'를 통해 액션영화를 배운 남성 관객들에겐 고독한 킬러 맷 데이먼은 우상인 동시에 첫사랑이다. 여성 팬들이 '마션'의 맷 데이먼에게도 뜨거운 찬사를 보냈다면 남성 관객들은 '마션'을 보며 '본 시리즈'를 추억했을 거다.
45살이 된 영웅 맷 데이먼은 '제이슨 본'을 통해 전성기 시절 못지 않은 액션과 연기력을 뽐낸다. 더욱 농익은 남자의 매력까지 느껴질 정도다. '제이슨 본' 개봉에 앞서 '본 시리즈'를 다시 한번 복습했을 전 세계 남성 팬들을 위해서다. 불혹이 넘어도 멋져야 하는 남자들의 히어로, 그래서 맷 데이먼은 여전히 멋지다. /sjy0401@osen.co.kr
[사진] 영화 '제이슨 본' '본 아이덴티티' '본 얼티메이텀'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