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결방 가능성이 있을 뿐인데, 인터넷이 난리가 났다. MBC 수목드라마 ‘W’의 당장 오는 10일 방송 여부가 불투명하면서 일주일을 꼬박 기다려온 시청자들의 항의가 거세다.
9일 MBC에 따르면 오는 10일 오후 10시대는 ‘W’가 이중 편성돼 있다. 올림픽 중계 방송 때문에 결방 가능성이 있는 것. 현재 지상파는 올림픽 중계 방송으로 정규 프로그램의 결방이 잦다. 다만 한국과 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 리우의 시차가 12시간이나 돼 주로 오후 10시 이후 프로그램에 결발 불똥이 떨어지고 있다. 지난 월드컵 때 인기 예능프로그램부터 드라마까지 줄줄이 결방되면서 시청자들의 불만이 쏟아졌던 것보다는 나은 상황이다.
문제는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인 ‘W’가 결방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 드라마는 시청률뿐만 아니라 화제성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할 정도로 상대적으로 올림픽에 관심이 적은 젊은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이종석과 한효주가 현실과 만화를 오고가며 로맨스를 키워가는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인 까닭에 젊은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어 결방 가능성이 알려진 후부터 인터넷이 들끓고 있다. 이 드라마의 주요 시청자들이 여성이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올림픽에 관심이 적은 것도 결방 여부에 민감한 이들이 많은 이유다.
MBC는 아직까지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 결방될 수도 정상적으로 방송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편성은 당일에 나온다는 조심스러운 상황도 전했다. 공교롭게도 ‘W’를 재밌으면서도 감각적으로 연출하고 있는 정대윤 PD가 이 같은 결방으로 인한 시청자들의 항의를 받은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 결방 여부는 연출자의 결정 권한이 아니지만 말이다. 정 PD는 지난 해 인기를 끌었던 ‘그녀는 예뻤다’ 연출자다.
이 드라마는 당시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 경기의 접전으로 인해 결방, 특히 결방 고지를 늦게 하며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당시 인터넷은 물론이고 MBC 본사로 항의 전화가 폭주돼 방송국 사람들을 크게 당황하게 만든 바 있다. ‘그녀는 예뻤다’는 결방 논란 이후 시청률 상승세가 꺾였던 아픔이 있다. 현재 상승세를 타고 있는 ‘W’ 역시 올림픽 중계 방송으로 결방이 될 경우 좋은 흐름이 멈출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정규 프로그램을 보겠다는 시청자와 올림픽과 같은 국가 대항전 중계 방송을 지상파가 해야 하는 게 당연하다는 시청자들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W’가 큰 인기만큼이나 드라마 외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 jmpy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