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닐 때가 있다. 배우든 가수든 아무런 노력 없이 단번에 이슈가 되어 유명세를 치르는 경우는 없다. 설령 그렇다 한들 그 인기는 금방 사그라질 것이다. 여기 천천히 타오르는 불꽃처럼 여전히 빛나는 배우가 있다. 바로 문지인이다.
8년 동안 묵묵히 자신의 길을 소신 있게 걸어온 문지인이 드디어 자신의 이름에 불을 밝혔다.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에서 깜찍하고 귀여운 천순희 역을 맡은 문지인은 최근 bnt와의 화보 인터뷰에서 "촬영이 너무 빨리 끝나 스태프에게 덜 죄송하다"며 "얼굴이 붓고 체력적으로 힘들었는데 사진이 잘 나와서 감사하다"고 촬영 소감을 밝혔다.
‘닥터스’로 큰 사랑을 받고 인기를 실감하는지 소감을 묻자 “예전보다 많이 알아봐 주시고 방송에서도 자주 불러 주니 체감된다”며 “앞으로 행동거지를 조심해야겠단 생각을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문지인은 “박신혜는 너무 완벽하다. 정도 많고 인간성도 좋아서 연기 호흡을 좋게 만든다. 마음을 따뜻하게 쓰다 보니 모든 상대역을 맡은 사람들이 좋아한다”며 박신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신혜와의 에피소드를 묻자 “시청률 15% 돌파 공약에서 춤을 췄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실시간으로 중국 팬들이 많이 접속했다. 그 후로 박신혜 덕에 인스타 팔로우 수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지인은 “나는 지금 8년 차 배우다. 낮은 계단을 올라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버틴 나에게 수고했다는 것에 대한 선물 같은 드라마다”라며 “지치지 않게 생긴 두꺼운 계단 같은 존재”라고 드라마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는 “공채 출신으로 많은 드라마에 출연했다. 그때 고생을 많이 했다. 매니저가 없어 헤어, 메이크업, 운전 등을 스스로 했다. 밥도 혼자 먹고 허름한 모텔에서 울면서 투숙하고 스케줄도 알아서 다 했다. 지금 매니저를 해도 잘 할 것 같다”며 “그런 시간을 통해 내가 어른이 된 것 같다. 그때의 경험 덕에 지금 너무 편하다”라고 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 1등으로 ‘닥터스’를 꼽은 문지인은 “단역을 하면서 억울할 때가 많다. 현실은 연기만 잘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 연기자는 다재다능해야 하는 걸 공채 시기가 끝나고 느꼈다”라며 “공채는 몸이 힘들고 회사는 정신적으로 힘들다”라고 공채 때의 경험이 소중한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연기자에 대한 목표를 묻자 문지인은 “꿈이 연기 선생님이 되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 연기대상에서 공로상을 받는 게 꿈이다. 그 자리에서 버티고 연기하는 것 자체로 대단한 것 같다”며 자신의 연기 인생에 대한 마음을 드러냈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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