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산행’으로 천만 배우의 대열에 당당하게 들어선 정유미는 또 다른 시작을 맞이했다.
정유미는 ‘로맨스가 필요해’부터 ‘연애의 발견’까지 현실적이고 공감이 가는 연기로 남성 팬뿐만 아니라 여성 팬들에게도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남자와 여자 모두에게 사랑받는 배우 정유미는 2014년 이후 잠시 주춤했었다.
정유미는 최근 진행된 ‘부산행’ 관련 인터뷰에서 “최근에 쉬면서 ‘어떻게 살아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 “배우로서 뭘 보여주고 싶다기보다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내가 할 수 있는 배우이긴 한가 그런 고민을 하고 있다. 늘 항상 연기는 맨날 하고 싶다. 물론 영화뿐만 아니라 드라마도 하고 싶다. 그렇지만 하고 싶다고 해서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부산행’은 하고 싶었고 다른 조건들도 맞아서 하게 된 작품이다”라고 배우로서 자신의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정유미가 본 한국 최초의 좀비 블록버스터 영화 ‘부산행’은 어땠을까. 정유미는 자신 있게 ‘부산행’이 제대로 돈을 쓴 블록버스터 영화라고 말했다. 거기에 더해 이 영화가 사람의 도리에 관해서 이야기 하는 영화라고 야무지게 설명했다.
“돈을 쓸 거면 ‘부산행’처럼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영화 후반 작업에 돈이 많이 들어갔다고 들었다. 물론 배우들에 대한 배려도 확실히 있었다. 영화 장면을 보면 돈을 절대로 허투루 쓰지 않고 돈을 많이 쓰는 미덕을 갖추었다. 특히 이 영화는 ‘도가니’와 비슷하게 사람의 도리를 찾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제가 이런 메시지를 가진 영화에 참여함으로써 모든 사람에게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알려주고 싶었다”
함께 천만 배우의 대열에 오른 공유와 마동석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정유미는 공유와 ‘도가니’ 이후 4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다. 정유미는 공유를 보고 주연배우로서 여유를 배웠고 부부로서 호흡을 맞춘 마동석의 깊은 연기 내공을 느꼈다.
“공유가 진정한 분위기 메이커였다. 촬영장에서도 그렇고 부산에서 촬영할 때도 소희랑 우식이랑 가까워질 수 있었던 이유를 그런식으로 자리를 마련해주고 편안하게 해줘서 현장에서 더욱더 잘할 수 있었다. 마동석는 첫 촬영 날 처음 만나서 촬영했는데 제가 어설프게 던져도 다 받아쳐 줬다. 그래서 보이진 않지만, 정서적으로 촬영장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촬영장에서는 서로 ‘마요미’와 ‘정요미’라고 부르면서 활기차게 촬영에 임할 에너지를 주고 받았다”
배우로서 사람으로서 성실하게 고민하는 정유미는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었다. 이제 천만 배우라는 타이틀을 넘어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올지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다음 작품이 뭐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여전히 고민 중이다. 저라는 배우가 뭘 할 수 있고 어디에 있어야 하나 그런 고민을 지금 하게 된 것이 좋다”/pps2014@osen.co.kr
[사진] 매니지먼트 숲& NEW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