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오마이걸의 승희가 또 ‘걸스피릿’ 1위를 차지했다. 벌써 두 번째다. ‘걸스피릿’에서 한 번 하기도 어려운 1위를 두 번씩이나 했다니 ‘대단하다’는 반응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다.
지난 9일 방송된 JTBC ‘걸스피릿’에서는 A조의 두 번째 개인공연이 펼쳐졌는데 주제는 ‘2016 상반기 인기곡’이었다. 우주소녀의 다원부터 플레디스 걸즈의 성연, 소나무의 민재, 러블리즈 케이, 오마이걸이 승희, CLC의 승희 등 여섯 명의 소녀들이 각오를 다지며 무대에 올랐다.
소녀들이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지만, 특히 이날 1위를 차지한 승희의 무대가 눈길을 끌었다. 승희는 그간의 무대에 대한 구성을 직접 짰는데 이번 무대도 마찬가지였다. 앞서 공개된 승희의 노트를 확인할 수 있었듯이 두 번째 개인무대를 위해 승희는 또 무대 연출을 짜며 노트를 가득 채웠다.
승희가 두 번째 개인무대를 위해 선곡한 노래는 트와이스의 ‘치어 업’이었다. 워낙 인기 있는 곡이라 편곡이 중요했다. 가장 최근 곡이기도 했고 원곡이 워낙 대중에게 익숙해 생소하게 편곡하면 대중의 호응을 얻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승희는 역시 기대했던 대로 대중이 쉽게 받아들이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만한 무대를 선보였다. 통기타 선율로 시작, 새로운 느낌의 ‘치어 업’을 탄생시켰다. 이뿐 아니라 노래 중반부터는 리듬이 빨라졌고 리스너들도 함께 승희의 무대를 즐겼다.
또한 승희는 책상에 앉아 노래를 시작하고 노래 중반에는 메가폰을 들어 노래하는 등 신선한 퍼포먼스를 이어갔다. 무대연출은 완벽했고 파워풀한 가창력과 여유로움으로 트와이스 9명분의 무대를 꽉 채웠다. 더욱이 승희는 트와이스의 나연에게 의상을 빌려 입는 노력을 보여줬다. 승희의 무대에 서인영이 방송 후 처음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기도 했다.
사실 승희는 이번 무대를 준비하기까지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일본 활동 때문에 연습할 시간이 부족했던 것. 바쁜 스케줄 속에서 승희는 일본에서 밤낮 가리지 않고 연습했고 공연 3시간 전에 한국에 도착해 무대를 준비했다.
무대 후 탁재훈은 “지나칠 정도로 무대를 즐기는 것 같다. 떨리는 게 안 보인다”고 극찬했고 이지혜는 “21살의 패기가 이 정도는 나와 줘야 한다”고 호평했다. 승희는 우주소녀의 다원과 1차 투표에서 동점이었지만 최종 결과 1위를 차지했다.
무대연출부터 노래하는 법까지 노트에 꼼꼼히 적으면서 무대를 준비한 승희. 1위 할 만 한 무대였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걸스피릿’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