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자 귀신아’ 옥택연과 김소현이 이별할 조짐이다. 옥택연의 과거를 알게 된 김소현이 그의 행복을 위해 떠날 것임이 암시됐기 때문. 인간과 귀신이라는 차이를 뛰어넘고 마음을 확인했던 ‘봉지’ 커플이 헤어지지 않을 방법을 없을까.
tvN 월화드라마 '싸우자귀신아'(극본 이대일, 연출 박준화)에서 인간 박봉팔(옥택연 분)과 귀신 김현지(김소현 분)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한 글자씩 딴 봉지 커플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앞선 회에서 선보였던 키스신 등 알콩달콩한 케미스트리(조합)를 통해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
마음이 통하고 서로를 연인으로 인정하기 무섭게 바로 위기가 찾아왔다. 먼저 간접적인 암시가 시작됐다. 지난 9일 방송된 10회에서는 사람 박봉팔(옥택연 분)과 귀신 김현지(김소현 분) 커플의 현실과 맞닿은 한 남자의 이야기가 그려진 것.
이날 봉팔은 귀신에 쓰인 한 남자의 가족으로부터 퇴마 의뢰를 받았다. 남자는 과거 사랑하던 연인을 잃고 자살하려던 상황. 죽어서 연인과 함께 하려는 마음이었다. 이 에피소드가 비중 있게 담긴 것은 봉팔과 현지가 직면한 문제를 떠올리게 하기 때문. 결국 죽어서 귀신이 된 남자의 연인은 남자의 행복을 빌어주며 이승을 떠났다.
이를 보고 봉팔과 현지가 더 이상 함께 하지 못할 것임을 시청자들로 하여금 느끼게 한 셈이다. 위기는 명철스님(김상호 분)이 현지를 자각하게 하면서 시작됐다. 스님은 봉팔을 극진히 돌보는 인물. 현지에게 봉팔의 과거를 털어놓으며 제발 떠나라고 부탁한 것도 모두 봉팔을 생각해서다. 과거 봉팔에게 악귀가 쓰였고 이를 퇴치하는 과정에서 악귀를 완전히 없애지 못한 죄책감을 갖고 살았던 것.
“악귀가 아닌 선한 귀신인 것 같다”는 스님의 말처럼 현지는 봉팔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고 있는 중. 그렇기 때문에 기약할 수 없는 자신과 사랑하다 봉팔이 받을 상처 대신 그의 행복을 빌어주며 떠날 것을 결심했다. 앞선 귀신에 쓰였던 남자의 에피소드를 통해 인간과 귀신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음을 암시한 까닭이 바로 이러한 전개를 선보이기 위함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현지의 과거 내용이 일부 담겼다. 해당 예고편에는 주혜성(권율 분)과 관련된 이야기가 그려졌다. 그리고 현지가 병원의 풍경 등을 떠올리면서 과거의 일을 기억할지도 모른다는 내용이 이어진 것. 사랑하는 현지를 떠나보낼 수 없는 봉팔과 사랑하는 봉팔을 위해 떠나기로 결심한 현지의 사랑이 다음 회차에서 그려질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시청자들을 마음 아프게 한다. 두 사람의 사랑이 이뤄지려면 그 키는 혜성의 악행을 밝히는데 있지 않을까. / besodam@osen.co.kr
[사진] '싸우자 귀신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