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박기웅이 사랑을 얻기 위해 소름 돋는 반전엔딩을 선보였다. 이번에는 사람을 매수해 피습을 당하는 자작극을 벌인 것. 이를 통해 사랑하는 성유리가 자신을 떠나지 못하게 발을 묶었음은 물론 복수의 초석까지 달성할 수 있게 됐다. 그의 흑화는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라는 것이 시청자들을 긴장케 한다.
지난 9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주성우) 39회에서는 도건우(박기웅 분)가 오수연(성유리 분)을 사이에 두고 강기탄(강지환 분)과 불꽃 튀는 신경전을 벌였다.
기탄은 현재 기억을 잃은 상황이라 수연과 자신이 과거 연인이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그러나 사랑하는 마음을 무의식적으로 깨닫고 있고, 다시 한 번 수연에게 반한 듯 그녀의 주위를 맴돌았다.
건우에게는 사실 지금이 기회인 상황이다. 도충(박영규 분) 회장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자신을 눈엣가시로 여기던 황귀자(김보연 분)와 도광우(진태현 분)를 집에서 쫓아내는데 성공했다. 집안과 회사에서 모두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 여기에 기탄을 위해서 그의 곁을 떠난 수연의 마음을 자신에게 끌어들이기만 한다면 건우에게는 모든 것이 완벽한 상황이다.
그러나 본능적으로 수연에게 끌리는 기탄이 문제였을 터다. 도회장은 치매를 앓고 있어 그전에 유언장을 정리하면 도도그룹은 자신의 손에 들어가게 될 것이고, 기탄이 수연에 대한 기억을 찾기 전에 그녀와 빨리 혼약을 맺으려고 조급해 했다. 그래서 수를 썼던 것이 39회의 말미에서 반전으로 소름 돋는 엔딩을 선사한 자작극 장면이다.
건우는 수연에게 애초에 줄 마음이 없었던 변일재(정보석 분) 관련 장부를 주기 위해 그녀를 밖으로 불렀다. 그 과정에서 피습을 당해 칼에 맞은 자신에게 수연이 연민을 갖고 평생 떠날 수 없을 것임을 의도한 것. 착한 마음씨를 가진 수연은 실제로 건우의 건강을 염려하며 그를 극진히 간호하고 있다.
일재를 처음부터 이용할 생각으로 손을 잡았다는 본심을 드러낸 것에 이어 사랑하는 사람을 자신의 곁에 묶어두기 위해 자작극을 벌인 것까지 건우의 흑화는 회를 거듭할수록 짙어지고 있는 상황. 평생을 늘 불행하게 살았던 건우였기에 늘 안주하지 못하고 고군분투하며 살아가고 있는 지금이 안타까울 다름이다. 다음에는 또 어떤 반전엔딩을 선사할까. 최근 전개에서 건우가 보여주는 활약이 돋보인다. / besodam@osen.co.kr
[사진] '몬스터'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