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니뭐니해도 노래가 경쟁력.'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특급 신인이라고 부를 만 하다. 걸그룹 블랙핑크가 데뷔와 동시에 음원차트를 섭렵하는 데 성공했다. 멤버들의 비주얼도 비주얼이지만, 무엇보다도 '대중성을 겸비한 YG표 스타일'의 노래가 대중에 통했다는 분석이다.
블랙핑크의 데뷔 싱글 음반 ‘스퀘어 원(SQUARE ONE)’의 타이틀곡인 ‘휘파람’은 10일 오전 7시 기준 멜론, 지니, 네이버뮤직, 엠넷닷컴, 벅스, 소리바다, 올레뮤직 등 주요 7곳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블랙핑크는 앞서 지난 8일 '휘파람'과 '붐바야'을 발표한 바다. '휘파람'은 3일째 음원 1위를 기록하며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정상 질주 중이다. 워낙 블랙핑크가 가요계 안팎의 관심 속에 출격한 그룹이지만 생짜 신인이 올킬을 달성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붐바야' 역시 각종 주요 차트 상위권을 휩쓸며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블랙핑크는 여러모로 '보고 듣는 음악'을 완성했다는 평이다. 멤버들인 지수, 제니, 로제, 리사는 YG 뮤지션들의 개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비주얼적으로 걸그룹의 모든 면모를 갖추고 있어 팬들의 입덕 창구가 상당하다.
하지만 예쁜 게 다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음악. '휘바람'은 요즘 걸크러시를 목표로 한 노래 중 가장 돋보이는 곡이라고 할 만 하다. 몽환적이면서도 섹시함을 함께 담은 이 미니멀한 힙합곡은 노래 전체를 휘감는 휘바람 소리와 후렴구가 중독적이다. 전 차트 올킬에는 이유가 있다. YG의 개성이 그대로 살아있으면서도 매혹적인 대중성을 듣는 이의 귀를 잡아당긴다.
실제로 "노래가 좋다", "자꾸 귀에 맴도는 후렴구", "기대 이상으로 뽑힌 타이틀곡" 등 노래 자체에 대한 긍정적 반응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팬덤이 아닌 대중을 잡기 위해서는 노래의 취향저격이 필수적인데 블랙핑크의 노래는 일단 이 부분에서 성공을 거뒀다.
요즘 걸그룹을 섹시 콘셉트, 혹은 청순 콘셉트로 나누는 것은 진부한 이분법인데 어떤 의미에서 요즘 모든 걸그룹은 '걸크러시'를 지향한다고 할 만 하다.
블랙핑크는 핑크 앞에 붙은 블랙이란 수식어가 분위기를 완전히 다르게 만드는 그 이름처럼 여자팬들이 열광하는 이중의 걸크러시 면모를 갖췄다. 비주얼적으로 동경심을 갖게 하면서도 '멋있는' 노래로 아티스트적인 감성과 자존심을 느끼게 한다. 걸크러시의 완성형이라 부를 만 하다. / nyc@osen.co.kr
[사진] YG, MV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