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스’ 이성경은 애증의 경쟁자인 박신혜를 구할 열쇠가 될까.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가 의사 유혜정(박신혜 분)의 위기를 내세웠다. 지난 9일 방송된 16회는 혜정이가 급격하게 악화된 VIP인 국회의원을 잘 살피지 못했다는 이유로 인사위원회에 회부되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혜정이에게도 사정이 있었고 혜정이를 병원에서 내쫓아야 하는 병원장 진명훈(엄효섭 분)의 모략이 있었지만 혜정이는 담담하게 징계를 받아들이려고 했다.
혜정이가 극일 병원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것. 이 모습을 지켜보던 혜정이의 경쟁자이자 친구였던 진서우(이성경 분)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혜정이에게 모든 것을 빼앗기고 자꾸만 비교된다고 생각해 싫어하는 서우는 혜정이의 인생에 번번이 걸림돌이 됐다. 그래도 의사로서 정도를 지키고 도덕적으로 선을 밟지는 않았다.
아버지 명훈이 혜정이를 쫓아내려고 한다는 것을 알고 난 후 서우는 혜정이만의 잘못은 아니라고 징계가 부당하다고 투덜거렸다. 아직까지 서우가 발벗고 나서진 않았지만 혜정이와의 관계 변화, 그리고 혜정이가 위기를 벗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드는 부분이다.
서우는 혜정이에게 첫 사랑 홍지홍(김래원 분)에 이어 정윤도(윤균상 분)까지 빼앗겼다고 생각해 불편한 감정을 피력했다. 허나 늘 서우는 혜정이에게 일과 사랑 모든 면에서 경쟁이 되지 않았고 자격지심은 점점 커져갔다. 서우가 불쌍하게 여겨질 정도. 분명히 갈등을 유발하는 인물인데 짠한 구석이 많았다. ‘닥터스’는 서우가 갈등을 야기하는 과정에서 안방극장을 기함하게 하는 뻔한 악녀로 만들지 않았다.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선에서 혜정이를 곤란하게 하는 서우였고 그래서 16회에서 혜정이를 감쌀 것 같은 분위기가 감돌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시청자들은 혜정과 서우가 화해하고 그간의 갈등을 끝내길 바라는 상황. 혜정이에게 위기가 닥쳤고 서우는 내심 안쓰러워하고 있는 모습이다. 서우가 벼랑 끝에 놓인 혜정이의 손을 잡으며 그간의 다소 ‘밉상 행보’를 멈출 수 있을까, 남은 4회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 jmpyo@osen.co.kr
[사진] '닥터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