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이 300만 고지를 넘어 흥행 폭발중이다. 그리고 홀로 꽉 막힌 터널 안에서 연기하는 하정우를 보면 감탄할 수밖에 없다. 상대하는 배우도 없이 혼자서 세트에서 애드리브와 열연을 펼치면서 관객의 시선을 붙잡는다. 인터뷰에서도 하정우의 유머와 센스 넘치는 발언은 멈추지 않았다.
# 개 사료
하정우와 ‘먹방’(먹는 방송)은 떼레야 뗄 수 없다. 이제는 물을 마셔도 하정우가 마시면 다르다. 그렇기에 하정우의 ‘터널’ 속 개 사료 먹방에 관심이 집중된다. 실제로 하정우는 영화를 촬영하면서 실제 개 사료 70~80알정도 먹었다.
하정우는 “실제로 개 사료는 조미가 전혀 돼 있지 않아서 맛은 없다. 그렇지만 먹다 보면 또 먹을 만하다. ‘터널’을 촬영하면서 개 육포를 먹을 기회도 있었는데 양념만 안 돼 있지 사람이 먹는 것과 똑같다. 살다 보니 별걸 다 먹게 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 행정병
하정우는 쉴 새 없이 관찰하고 능청스럽게 사람을 웃긴다. 인터뷰에서도 열심히 본인의 말을 타이핑하는 기자들을 보고 속도가 정말 빠르다고 감탄을 했다. 그러면서 그는 갑자기 무언가 떠올랐다는 듯이 군대에서 행정병으로 복무하면서 타자 연습을 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군대에서 행정병이었다. 군대 컴퓨터는 마우스가 없어서 전부 키보드로 문서 작업을 했다. 처음에는 200타로 시작해서 종일 하니까 정말 빠르게 늘더라. 말도 안 되는 문서를 하루에 30장씩 만들었던 것 같다”고 본인의 군대 시절의 경험을 밝혔다.
# 애드리브
암울하고 어두울 것 같은 영화 ‘터널’은 뜻밖에 웃기고 재미있다. 대부분의 재미는 하정우의 원맨쇼에서 나온다. 가만히 하정우가 펼치는 연기를 지켜보고 있으면 웃다가 울게 된다. 평소에도 유머러스한 매력이 넘치는 남자로 유명한 하정우에게 있어 애드리브는 어떤 의미일까.
하정우는 애드리브에 대해 “애드리브를 준비해서 감독님과 상의를 한다. 그렇지만 최종적으로 영화에서 나오는 애드리브는 뭐라고 꼬집어서 말씀드리기 어렵다. 현장에서 감독님이 아이디어를 주시면 그 아이디어에 덧붙여서 제가 뭔가 더 해본다. 그러므로 혼자 했다고 보기 힘들고 서로 주고받다가 탄생한 경우가 많다. 애드리브는 협업이다”라고 자기 생각을 밝혔다.
하정우는 잠깐 만나도 인간적인 매력이 넘치는 배우다. 인간미 넘치고 매력적인 대세 배우 하정우가 있어 올 여름도 행복하다./pps2014@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