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터널’은 김성훈 감독과 하정우의 만남이 아니었다면 탄생하지 못했을 영화다. 하정우는 ‘터널’을 함께 만든 김성훈 감독에 대한 믿음과 열정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하정우는 최근 ‘터널’ 관련 인터뷰에서 김성훈 감독과 작업한 소감에 대해 “김성훈 감독은 제가 함께 작업했거나 하는 박찬욱. 최동훈, 김용화, 윤종빈 감독님 못지않은 열정이 있다”며 “‘터널’을 하면서 김성훈 감독과 정말 많은 시간을 보냈다. 김성훈 감독님이 ‘아가씨’ 현장에 찾아오시기도 하고 3박 4일 동안 일본 오사카로 여행을 여행 기간 내내 한 카페에서 시나리오 회의만 하다가 온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하정우는 김성훈 감독과 오래 시간을 함께 보낸 만큼 믿음도 대단했다. 거기에 더해 ‘터널’의 주연배우로서 더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하기도 했다. 하정우의 샘솟는 창의력을 끌어내는 것은 김성훈 감독의 칭찬이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감독을 한 경험이 있으니까 제 캐릭터를 보기 보다는 전체를 보고 관객의 처지에서 어떻게 하면 재미있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제 캐릭터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것 같다. 무엇보다 감독님이 먼저 만나고 싶은 마음이 들게끔 제 의견에 귀 기울여 주시고 아이디어뱅크가 된 것처럼 대해주시니까 신나서 더 많이 의견을 내게 됐다”
하정우에게 있어 ‘터널’은 오랜만에 원톱 주연으로서 나서는 영화다. 흥행에 대한 부담감도 느낄 법하지만 하정우는 역시 달랐다.
“부담감은 어떤 작품을 하든 늘 있습니다. 그런 부담감을 걱정하는 시간에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를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는 게 더 낫죠”
그리고 하정우는 ‘터널’에 함께 출연한 오달수와 배두나에게도 고마움을 표현했다. 비록 하정우 홀로 스튜디오에서 촬영해서 만나지는 못했지만, 전화로 서로 호흡해준 그 열정에 감탄했다.
“‘터널’에서 전화를 하는 모든 장면은 다 실제로 배우들과 통화를 했습니다. 달수 형과 두나 씨는 제가 촬영을 하는 날은 쉬는 날인데 계속 전화를 신경 써야 하니까 미안했다. 전화 연결만으로도 도움이 됐었고 영화 중후반부에 두나 씨와 감정적으로 통화하는 장면에서도 참 고마웠다. 확실히 녹음한 목소리를 듣는 것과 목소리를 들으면서 연기하는 것은 다르다”/pps2014@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