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토크] '스타킹' PD "강호동 있어 가능했던 9년..종영 시원섭섭해"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8.10 10: 06

9년이라는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은 SBS '스타킹'의 연출자인 김태형 PD가 지난 날을 되새기며 아쉬움 가득한 종영 소감을 전했다. 그 속에는 '스타킹'과 2MC 강호동 이특을 향한 애정이 한 가득 묻어났다.
김태형 PD는 10일 OSEN에 '스타킹' 종영과 관련해 "시원섭섭하다. 지금껏 여러 프로그램을 맡아 왔지만, 일반인 출연자와 함께 하는 기분은 많이 다르더라. 착잡한 마음도 생기고 짠한 마음이 컸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PD는 "어제 방송의 엔딩을 준비하면서 생각해보니까 꼭 스타가 되겠다는 것이 아니라 장애를 겪은 분들이 출연을 준비하고, 또 많은 분들에게 피드백을 받고 하는 과정이 정말 소중했다. 언제 그런 것을 누려보겠나. 하지만 그런 과정을 누릴 수 있었던 프로그램이 없어진다는 것이 참 안타깝다"라며 "하지만 10년 가까이 사랑을 받았으니까 충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PD는 '스타킹'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하며 국민 MC로서의 면모를 잘 보여준 강호동에 대해 "본인이 엔딩에서 말했듯이 일반인들을 통해 배운 것이 정말 많다. 입에 발린 말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배울 수밖에 없다. 역경을 딛고 일어나 노력하고, 연습하면서 밝게 사시는 모습을 옆에서 보고 있으면 배울 수밖에 없더라"라며 "그런데 그런 배움의 장이 없어졌으니 아쉬울 수밖에 없을테다. 정말 강호동 씨가 있어서 이 프로그램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많이 아쉬워했지만, 또 다른 프로그램에서 꼭 다시 만나자는 얘기를 했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또 김 PD는 강호동 옆에서 MC 역할을 톡톡히 해준 이특에 대해서도 칭찬을 잊지 않았다. 그는 "프로그램을 대하는 마음이 절대 가볍지 않았다. 모든 것이 진심이었다. 그래서 선입견이 많이 깨졌다"며 "이특도 첫 MC를 맡았던 것이기 때문에 아이돌 이미지를 벗고 애착을 많이 가졌다. 또 진지하고 성실하다. 준비를 정말 많이 해왔고, 열린 자세로 강호동 씨에게 배우려고 하더라. 정말 좋은 진행자가 될 자질이 충분하다"라고 극찬했다.
2007년 1월 13일 첫 방송 이후 건강한 웃음과 따뜻한 감동을 선사하며 국악소녀 송소희, 몸매 종결자 유승옥, 악마 트레이너 숀리, 헤어스타일리스트 차홍 등 3천여 명에 가까운 일반인 스타를 배출해낸 '스타킹'은 지난 9일 9년 역사에 마침표를 찍었다.
온 국민이 스타가 되는 그날을 꿈꾸며 달려온 '스타킹'의 주인공은 바로 꿈을 가진 국민들. '스타킹'은 끝까지 이들의 모습을 재조명하며 큰 감동과 여운을 안겼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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