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공유가 천만배우 대열에 합류했다. 오랫동안 톱스타로 활약해온 그가 이번 '부산행' 주연으로 국내외에서 드디어 제대로 된 평가와 찬사를 받고 있다. '커피프린스 1호점'로 대표되는 조각미남 청춘스타에서 돌아온 그는 이제 최고 연기파 배우로 또 다시 긴 여정의 스타트를 끊은 셈이다.
그래서 '부산행'의 천만시대는 공유에게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당장 오는 9월 김지운 감독의 기대작 '밀정'이 개봉을 코앞에 두고 있다. '괴물' 천만배우 송강호가 그의 파트너다. 추석 대목을 노린 이 영화를 통해 공유는 쌍천만 등극을 노리게 됐다. '곡성'의 신들린 무당 황정민이 지난 2014년 '국제시장'과 2015년 '베테랑'으로 연속 쌍천만 배우로 첫 영예를 안았지만 두 영화 개봉 사이에는 8개월여 시차가 있다.
공유는 다르다. 여름대전 첫 주자로 '부산생' 특급 흥행열차를 탄 그는 불과 두 달만에 연속으로 쌍천만을 겨냥한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영화 관계자들은 명장 김지운 감독의 컴백작이자 송강호X공유 환상 조합을 이룬 사극 대작 '밀정'의 대박 흥행을 일찌감치 점치고 있다.
'밀정'은 요즘 흥행 코드와도 딱 맞아떨어진다. 일제 압제를 다룬 시대극이고 액션 대작이며 초호화 캐스팅이다. '암살'부터 '덕혜옹주'까지 관객들은 픽션일지언정 독립을 위해 싸운 열사들의 이야기에 흥분하고 반응한다. '밀정' 은 192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자신의 목표를 위해 서로를 이용하는 밀정들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물. 송강호가 조선인 출신 일본경찰 이정출 역을, 공유가 의열단의 리더 김우진 역을 맡았다. 그 밖에 한지민, 신성록, 엄태구가 출연한다.
김지운 감독은 얼마전 '밀정' 제작보고회에서 "이 영화는('밀정') 장르로 말하면 스파이물이다. 영화 감독이 되고 나서 스파이물을 하고 싶었다. 스파이 서구를 배경으로 많이 나왔는데 한국에서 스파이물을 만들 수 있는 환경과 배경이 뭔가 생각해보니 일제강점시대가 맞다"고 했다.
이어 "(최동훈 감독의 천만영화)'암살'은 내가 좋아하는 영화고 최근에는 '아가씨', '덕혜옹주'까지 재밌게 봤다. 영화의 출발은 영화의 내면성에 기초한 거니까, 이 작품이 어디로 가는지에 근거해서 독자적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다른 영화들은 영화 팬으로 즐거워한다. 이 영화는 영화가 가진 내면의 행로를 쫓아간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암살' 등 다른 시대극과의 차별점을 밝혔다.
공유도 화답했다. 그는 OSEN과의 인터뷰 등에서 "(차기작 '밀정' 개봉이)기대가 된다. 시대극에 대한 로망이 있었고다. 제가 ('밀정'의) 후시 때 편집실에서 감독님을 만났는데 (공유의 배역인)김우진 등장 장면들을 보여주시더라. 보통은 잘 안보여주신다. 아주 좋았다. 멋있게 찍으셨다"고 환하게 웃었다.
'부산행'에 이어 '밀정'으로 쌍천만이 터지지않겠냐는 질문에는 "그런 일이 생기면 그 때 그렇게 해달라. 그러면 감사히 받겠다"고 겸손하게 머리를 숙였다. 천만배우로서 달라진 공유의 자세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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