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스'가 어느 순간에도 후회하지 않게 사랑하고, 또 이를 표현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월화극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극본 하명희, 연출 오충환)는 13년이라는 세월을 지나 병원에서 다시 만난 의사 선후배 유혜정(박신혜 분)과 홍지홍(김래원 분)의 로맨스를 담고 있는 휴먼멜로드라마다.
의사들이 병원 내에서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기는 하지만, 이 드라마가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성이다. 신체 혹은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찾는 병원을 배경으로 사람과 사람이 만나 치유 받고 성장해나가는데, 그 중심에는 유혜정과 홍지홍이 있다.
16회가 진행되는 동안 가장 많이 변화한 인물은 역시 혜정이다. 어린 시절 가족에게 받았던 상처가 컸던 혜정은 삐뚤어져 반항아가 될 수밖에 없었는데, 그 때 혜정을 잡아준 이가 바로 할머니 말순(김영애 분)과 지홍이었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의 영향을 받아 신경외과 의사가 됐다.
'사람이 사랑을 받으면 충분히 변화될 수 있다'는 기본 모토 아래 혜정은 서서히 달라져 갔다. 지홍의 말대로 누군가에게 보호 받는 법을 배웠고, 먼저 손 내밀 줄 아는 사람이 됐고, 타인의 일에 누구보다 가슴 아파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지난 9일 방송된 16회에서는 이런 혜정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닫게 되는 지홍의 모습이 그려져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요즘 혜정은 지홍의 건강을 누구보다 살뜰히 챙기고 있는데, 이는 사랑하는 사람을 눈 앞에서 잃어본 혜정의 간절한 마음의 표현이었다.
또 지홍은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지 못해 후회된다는 환자의 남편(이상엽 분) 말에 급히 혜정을 만나 사랑한다고 고백을 했다. "어느 때, 어느 순간에 어떤 일이 생겨도 나 후회하지 않으려고"라 힘주어 말하는 지호의 표정은 너무나 애틋했고, 간절함까지 느끼게 했다.
그리고 이 때 흘러나오는 OST의 "넌 내 삶의 전부야 내가 사는 이유야 설명할 수 없는 기적이야"라는 가사는 안방 시청자들의 설렘 지수를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어지는 포옹과 "너무 소중해서 아직 입밖으로 내기 싫다"고 말하면서도 애교 넘치게 손키스를 하는 혜정, 이런 혜정에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하며 웃던 지홍까지, 사랑이 꽃피는 '닥터스'에 지켜보는 시청자들도 행복을 느끼게 된다. /parkjy@osen.co.kr
[사진] '닥터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