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현민 기자] "살릴 수 있습니까? 그럼 살려요."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 송중기(유시진 역)는 말했었지. 의사로서 살릴 수 있는지 없는지 여부를 확인받고는 "그럼 살려요"라고. '닥터스' 시청자들도 입모아 말하고 있지, "김민석 살릴 수 있죠? 그럼 살려요"라고.
지난 9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가 많은 이의 눈물을 쏟게 했다. 밝고 명랑한 캐릭터로 매회 웃음을 안겼던 최강수(김민석 분)가 급작스럽게 뇌종양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에다. 강수는 이날 16회 방송 에피소드의 중심축으로 떠오르며, 시청자의 시선을 단박에 집중케 했다.
단기 기억상실이 첫 단서였다. 강수의 실수로 인해, 유혜정(박신혜)이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 전개였다. 강수의 이같은 기억상실을 유발했던 것은, 결국 뇌종양이었다. 자신의 병을 알고나서, 입대한 동생과 통화하면서 눈물을 삼키는 장면은 보는 이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닥터스'의 비타민 같은 존재로 사랑받았던 강수다. 그가 단 한 회만에, 비극의 중심에 서게 됐다. 더욱이 아직 아무도 강수의 투병 사실을 알고 있는 이가 없기에, 향후 이를 차례로 알게 될 유혜정, 홍지홍(김래원) 등의 모습과 그들이 받게 될 슬픔과 충격이 남아있는 상태다.
올해초 인기리 방영된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진구(서대영 역)와 송중기를 잘 따르는, 양아치 출신 군인 김기범 역으로 유쾌와 명랑을 담당했던 그다. 당시에도 자연스러운 연기를 소화해내며 'KBS 신인상 후보'로 급부상했던 그는, '닥터스'로 감정이 가득 담긴 눈물연기까지 선보이며 또 한 번의 연기력을 입증했다. 'SBS 신인상' 후보로 손색없는 것은 물론이다.
'닥터스'는 남은 4회 동안 풀어내야할 일들이 여전히 많다. 현재 위기에 빠진 유혜정이 어떻게 이를 극복하고 헤쳐나갈지, 홍지홍은 그 곁에서 힘이 되어주며 두 사람의 관계와 사랑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야 한다. 병원을 둘러싸고 있는 권력 다툼 문제도 정리해야하고, 사랑의 짝대기가 엇갈린 정윤도(윤균상)나 진서우(이성경)의 문제도 잘 매듭지어야 한다. 유혜정과 진명훈(엄효섭)과의 오래된 악연도 함께.
그렇다고 뇌종양에 걸린 강수를 그대로 둘 수는 없다. 다행스럽게도 '닥터스'에는 출중한 실력의 의사들이 넘쳐난다. 강수가 레지던트 1년차로 몸담고 있는 국일병원 신경외과 교수 홍지홍, 신경외과 펠로우 유혜정, 그리고 정윤도는 모두 내로라하는 의사들. '밉상부녀' 진명훈과 진서우는 제외해두고 말이다.
홍지홍, 유혜정, 정윤도, 세 사람. 그러니깐, 강수 살릴 수 있습니까? 복잡한 설명은 됐고, 살릴 수 있는지 없는지만 대답해주시기 바랍니다. 의사로서. "그럼 살려요." / gato@osen.co.kr
[사진] '태양의 후예', '닥터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