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드라마 ‘W’가 오늘(10일) 정상 방송된다. 오는 11일 방송은 아직 미정이지만 일단 수요일 방송을 앞두고 오전에 정상 방송 공지가 나왔다. 지난 해 ‘그녀는 예뻤다’ 결방 공지를 오후 10시 넘어서 한 이후 시청자들의 항의 폭탄을 받았던 MBC의 달라진 모습이다.
MBC는 10일 오전 10시께 ‘W’의 정상 방송을 밝혔다. 일주일 전부터 브라질 리우 올림픽 중계 방송으로 인해 결방 가능성이 알려진 후 ‘W’ 시청자들의 격렬한 정상 방송 청원 끝에 이뤄진 결과다. 당초 MBC는 10일과 11일 올림픽 중계 방송을 예정으로 뒀다. ‘W’는 사실상 결방이 예정돼 있었지만, 일단 10일은 정상 방송을 결정한 상태다. ‘W’ 시청자들의 결방 결사 반대 움직임이 꽤나 컸기 때문. 11일 방송은 아직 미정이다. 10일 방송 공지와 마찬가지로 11일 오전에 결방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MBC의 고민은 크다. 일단 정규 프로그램인 ‘W’의 인기가 워낙 높은데다가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어 중계 방송을 강행해야 하는 명분이 많이 줄었다. 더욱이 ‘W’ 시청자들의 항의가 만만치 않아 올림픽 중계 방송으로 결방하는 데 있어서 부담감이 크다. 그렇다고 지상파 방송으로서 국가 대항전이자 전세계가 관심을 갖는 올림픽 중계를 이대로 포기하기에는 보편적인 시청 권리 보호라는 책임 문제가 있다.
MBC는 10일 방송은 올림픽이 아닌 ‘W’를 택했다. 지난 해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 중계 방송 당시 ‘그녀는 예뻤다’의 결방 공지를 질질 끌다가 시청자들을 상대로 간을 본다는 비난을 받았던 MBC는 방송 당일 오전에 편성 확정 발표를 했다. ‘그녀는 예뻤다’ 시청자들의 항의 폭탄의 추억이 ‘W’ 시청자에게는 조금이나마 기다리는 시간을 줄인 셈이다. ‘W’ 시청자들은 당장 오는 11일 방송도 정상으로 보기를 MBC에 요청하고 있다. 올림픽 중계 방송은 다른 방송사에서도 볼 수 있다는 의견인데, 현재 편성 저울질을 하고 있는 MBC의 간보기가 언제쯤 끝이 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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