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래원이 '닥터스'를 통해 다시 한번 연기 잘하는 배우임을 증명해내고 있다. 분명 그가 연기하는 홍지홍이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이를 너무나 훌륭하게 소화해내는 김래원이 있어 그 매력이 더욱 배가된다는 평이다.
김래원은 현재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극본 하명희, 연출 오충환)에서 신경외과 교수 홍지홍 역을 맡아 열연중이다. 지홍은 인성부터 능력까지 뭐 하나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캐릭터'로 손꼽힌다.
능청스럽고 장난기 많은데, 그 모습이 마치 개구쟁이 소년을 보는 듯 해 귀엽고 사랑스럽다. 어른스러운 마인드와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은 지홍의 큰 장점. 이는 곧 유혜정(박신혜 분)의 날선 마음을 달래고 포근히 감싸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또 사랑 앞에서는 저돌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그지만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는 것 역시 지홍의 매력 포인트로 여겨진다.
김래원은 이 같은 지홍 캐릭터를 통해 역대 최고의 '사랑꾼'으로 변모했다. 이렇게 달달한 연기도 잘하는 배우였나 새삼 놀랄 정도로 김래원의 눈빛 표정 목소리 등 모든 것이 달달하다. 분명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낯간지러운 대사도 김래원을 통하면 충분히 가슴 설레는 명대사가 된다.
여기에 연애의 기술은 교과서라고 해도 될 정도. 생각지도 못하는 순간 훅 치고 들어오는 고백은 혜정을 늘 놀라게 만들곤 했는데 그 모습까지도 설렘을 유발한다. 비 오는 날 음악에 맞춰 춤을 추다가 수줍게 입을 맞추고, 오락실, 병원, 낚시터 등 장소불문하고 데이트를 즐긴다. 집에는 인형뽑기 기계도 있는데, 이는 아름답고 자연스러운 키스신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홍과 혜정은 현재 달달한 사내 연애를 이어가고 있다. 매일 시도 때도 없이 함께 있으면서도 뭐가 그렇게 좋은지 얼굴만 봤다 하면 눈에서 달달한 꿀이 떨어진다. 수술로 지친 몸을 서로에게 기대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누가 볼지도 모르는 가운데에서도 느닷없이 손키스를 날려 시청자들까지 설레게 만든다. 드라마를 보는 것이 아니라 지홍과 혜정의 연애를 훔쳐보고 있는 듯한 기분. 그래서 '닥터스'를 시청하는 동안에는 늘 가슴 설레고 행복하다는 것이 지배적인 반응이다.
특히 지난 14회에서 지홍은 "야해야 해요"라고 농담을 하는 혜정을 침대에 눕히며 상남자 매력을 발산했고, 지난 16회에서는 어느 순간에도 후회하고 싶지 않다며 너무나 진지하고 애절하게 고백을 해 시선을 끌었다. 김래원은 상황에 따라 눈빛, 표정, 말투를 적절히 바꾸며 지홍의 감정에 시청자들이 오롯이 몰입할 수 있게 만들고 있다. 눈빛 표정만 봐도 이 사람이 얼마나 혜정을 사랑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진심이 느껴진다. 이쯤되니 김래원이 홍지홍을 만난 것보다, 홍지홍이 김래원을 만난 것이 신의 한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이제 종영까지 4회만을 남겨 놓고 있는 가운데 김래원표 연애의 기술은 또 얼마나 시청자들의 마음을 들썩이게 만들지 기대가 더해진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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