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방송 정말 무서우니까 자신없으면 지금 나가요!"
무섭다고 잔뜩 겁을 줬던 세 남자였다. 야심차게 시작한 세 남자의 납량특집 방송이었지만, 결국 웃음으로 마무리됐다.
하하 미노 진영은 10일 오후 생방송으로 진행된 V라이브에서 '하하 미노 진영 다줄거야-블랙 남량특집'으로 시청자를 만났다. 오프닝부터 처녀귀신, 저승사자 분장을 하고 등장한 세 남자. 하하는 처음부터 목소리에 잔뜩 무게를 더하며 "시작하기 전에 말하자면, 오늘 방송은 정말 무섭다. 임산부나 노약자, 혹은 자신없는 분들은 지금 당장 나가라"며 허풍을 떨었다.
연신 고개를 숙이고 있던 처녀귀신 미노는 음산하게 얼굴을 보였다. 잔뜩 분위기를 잡았지만, 우스꽝스러운 그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댓글을 통해 '처녀귀신이 아니라 김도균 아니냐'는 반응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납량특집은 인터넷 생방송이란 장점을 이용해 시청자와 소통하며 진행됐다. 시청자들이 알고 있는 무서운 이야기와 생방송에 깜짝 등장하는 개성만점 귀신들의 이름을 함께 고민하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하지만 이날 등장한 귀신들은 하나같이 우스꽝스러운 비주얼로 웃음만 더할 뿐이었다. 흰머리 처녀귀신을 본 누리꾼들은 '바야바 같다' '옥수수 수염같다'며 놀려댔고 의문의 민머리 남성에겐 '홍석천 아냐?'라고 말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하하의 폭로도 이어졌다. 그는 생방송 도중 미노의 전 여자친구를 언급하며 "미노의 전 여친이 배우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에도 출연했었다"고 깜짝 발언해 미노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처녀귀신 미노는 하하와 티격태격하며 "왜 이렇게 쓸대없는 말을 하느냐. 그것도 생방송에"라며 쩔쩔맸다.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댓글에 세 남자의 눈도 빠르게 돌아갔다. 방송을 자주 찾는 네티즌의 닉네임까지 외운 세 남자는 장난을 걸며 "우리가 준 사은품을 중고나라에 판다더라. 당장 전화해라"고 장난쳤고 친근하게 반말로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주체할 수 없는 예능감, 야무진 B급 유머를 겸비한 세 남자의 생방송은 깊은 여름밤을 시원한 웃음으로 가득 채웠다. 납량특집도 웃길 수 밖에 없는 이유다. /sjy0401@osen.co.kr
[사진] 네이버 V라이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