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가대표’의 재미는 아무래도 셰프들의 치열한 15분 대결이었다. 원정경기의 핸디캡 속에서 세계 각국의 실력자들과 대결을 펼치는 장면은 마치 올림픽을 보는 듯 짜릿함이 있었다.
JTBC ‘쿡가대표’는 ‘냉장고를 부탁해’의 스핀 오프 버전으로 방송을 시작했다. 국내에서만 대결을 펼쳤던 셰프들이 해외로 나가 세계 최고의 셰프들과 대결을 펼치는 모습은 확실히 신선했다.
‘쿡가대표’ 셰프들이 홍콩, 중국, 일본, 두바이, 미국, 태국에 직접 가서 대결을 하는 것은 물론 공식적인 국가 대항전은 아니었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해외 셰프들과 승부하는 거라 ‘냉장고를 부탁해’와는 또 다른 느낌의 긴장감을 가지고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다.
‘쿡가대표’ 셰프들이 6개월여 간 홍콩 원정을 시작으로 총 7개국 56명의 셰프들과 대결했다. 반년 동안 이어진 대결에서 셰프들은 기대했던 대로 놀라운 실력을 보여주기도 했고, 반면 굴욕적인 결과를 가지고 돌아와야 했던 때도 있었다.
첫 번째 격전지였던 홍콩에서의 대결은 첫 원정 경기였기 때문에 셰프들이 현지 분위기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려 결국 완패하고 말았지만 점차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두 번째 원정경기 일본과의 대결에서는 완승을 거두며 시청자들에게 짜릿함을 선사했다.
이후 중국, 태국 그리고 국내에서 펼쳐진 프랑스와의 대결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놨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셰프들은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진정한 셰프의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들이 ‘쿡가대표’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셰프들은 현지 셰프들과의 대결에서 매너 있는 모습을 보였다. 결과가 어떻든 간에 이에 승복하고 함께 대결한 셰프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한 것은 물론 그들의 실력에 찬사를 보냈다. 이뿐 아니라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볼 수 없었던 기술로 대결을 한 것도 또 다른 재미였다. 최현석이 대결에서 자신의 전공인 ‘분자요리’를 한 것처럼 말이다.
또한 셰프들이 ‘냉장고를 부탁해’에서와는 달리 해외 셰프들과의 대결이 시작되기만 하면 눈빛이 달라지고 밤새 레시피 연구를 하는 등 확실히 새로운 모습이었다.
6개월여 동안 올림픽급 명승부를 보여줬던 ‘쿡가대표’ 셰프들. 다시 한 번 짜릿한 대결을 볼 수 있길 기대한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