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한 지 1년 반, 챙긴 트로피만 28개다. 철저하게 기획된 대형기획사의 아이돌도 아니었고, 이에 첫 음악방송 무대에 서기까지 사전 프로모션 한 번 없었던 팀. 그럼에도 무섭게 성장해 걸그룹 시장에 새 역사를 쓰고 있다.
꽃처럼 피어나 나빌레라! 걸그룹 여자친구의 이야기다.
여자친구는 지난 10일 방송된 MBC뮤직 '쇼 챔피언'에서 첫 정규 앨범 타이틀곡 '너 그리고 나'로 정상을 차지했다. 이로써 13관왕에 오르게 됐다.
지난 1월에 발표한 '시간을 달려서'로 15관왕에 올랐던 것까지 합치면, 2016년 한 해만 무려 28개의 1위 트로피를 싹쓸이 한 셈. 원더걸스, FT아일랜드, 현아 등 쟁쟁한 선배 가수들을 제치고 거둔 성적이라 더욱 값지다.
무서운 기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을 전망. Mnet '엠카운트다운', KBS 2TV '뮤직뱅크', SBS '인기가요'가 남아 있으니 ‘30관왕’이라는 타이틀이 목전이다.
앞서 한 음악방송 대기실에서 만난 여자친구 멤버들은 “정말 많은 사랑을 주셔서 보약을 받은 것처럼 힘이 팍팍 난다. 그동안 저희를 기다려주시고, 사랑해주셨다는 거에 다시 한 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는 거 같다”고 말했다.
기록은 놀랍지만, 멤버들은 물론 소속사 식구들도 흥분하지 않았다. 모두 팬 분들의 사랑 덕분이라며 감사하고 또 감사할 뿐이었다. 11일 여자친구 측의 한 관계자는 OSEN에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할 일이다. 모두 팬 분들이 보내주신 사랑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더욱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고 무대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사실 이번 활동은 여자친구에게는 결정적인 타이밍이었다. 학교3부작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첫 번째 정규 앨범으로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것이었기 때문. 그간 거둬들인 성과들이 엄청나, 이를 넘길 수 있을지 지켜보는 시선들은 큰 부담이기도 했다. 여자친구 멤버들은 “‘우리가 잘 해낼 수 있을까, 또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많았던 앨범이다.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했고, 애착이 가는 거 같다”고 말했다.
마음고생만 했던 것은 아니다. ‘새로운 시작’은 여자친구 멤버들에게 기대감을 느끼게 해주는 계기였고, 더욱 열심히 준비할 수 있도록 해주는 각성제이기도 했다. 멤버 유주는 “이번에는 좀 더 새로운 느낌이었던 거 같다. 학교 3부작 끝내고 ‘새롭게 시작한다’는 가사를 담고 컴백을 하는 거였으니...기존의 부담감과는 또 다른 긴장감을 가지고 연습을 했고, 새로운 모습을 어떻게 봐주실까하는 기대감을 품고 연습을 했던 거 같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여자친구는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멤버 소원은 “학교 3부작에서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의 모습을 보여드렸다면, 이제는 좀 더 사랑스러워지고 성숙해진 여자친구의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다. 앞으로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자친구는 오늘(11일) 생방송되는 Mnet '엠카운트다운'에 출연해 '시간을 달려서'와 '너 그리고 나'로 트리플크라운을 기념하는 무대를 꾸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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