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넘어 산이다. 불의의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것부터 버는 돈 족족 사채업자에게 바치는 것으로도 모자라 이제는 정선경으로부터 동생의 목숨까지 위협받는 상황에 처한 것. 수지의 수난시대는 언제쯤 끝날까.
지난 10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 11회에서는 유치장에서 나와 은수(정선경 분)으로부터 협박 받는 노을(배수지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노을은 앞서 자신의 아버지가 억울하게 죽게 만든 최현준 검사(유오성 분)를 차로 치려고 했다는 혐의로 유치장에 갇힌 상황. 이에 준영(김우빈 분)은 아픈 몸과 주위의 만류도 무릅쓰고 노을을 유치장에서 꺼내 둘만의 로맨틱한 여행을 떠났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노을의 간절한 바람이 만들어 낸 꿈이었다. 노을은 여전히 차가운 유치장 안이었고 혼자였다. 유일하게 항상 노을의 곁을 지켜주는 동생 노직(이서원 분)과 친구 나리(김민영 분)가 그를 찾아왔지만 씁쓸함과 외로움만이 더해질 뿐이었다.
노을은 유치장에서 나온 뒤에도 준영을 기다렸지만, 정작 그를 기다린 것은 준영이 아닌 은수의 협박이었다. 은수는 노을을 만나러 가려던 노직을 차로 쳐 위협한 뒤 노을에게 "말 안 듣고 자꾸 이렇게 얼쩡거리면 어떻게 하냐. 내가 무슨 짓까지 하고 싶은지 알고 싶었어?"라며 "동생이 참 똘똘하고 훌륭하던데. 제 명대로만 살면 나중에 큰 사람이 돼서 하나있는 누나 호강시켜줄 동생 같은데"라며 협박했다.
이에 겁먹은 노을은 바로 다음날 노직을 데리고 외국으로 떠나기로 마음 먹었지만, 이 역시 쉽지 않았다. 정은(임주은 분)과의 약혼식을 앞둔 지태(임주환 분)가 나타나 "아무데도 못 간다"라며 두 사람의 앞을 막았기 때문.
이로써 모든 역경을 등지고 떠날 기회조차 잃은 노을, 수지의 고통을 앞으로도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악녀 정은의 본격적인 흑화와 시한부 준영의 죽음이 그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와 같은 '고구마 전개'를 피할 수 없는 것. 수지는 언제쯤 눈물을 거두고 행복하게 웃을 수 있을까. / jsy901104@osen.co.kr
[사진] '함부로 애틋하게'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