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봐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은 대결이다. 출연진, 제작진, 소재까지 모든 것이 기대 요소로 손꼽히는 두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과 '달의 연인'이 8월 출격을 앞두고 본격적인 예열에 들어갔다.
먼저 시청자들을 만나는 월화드라마는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이다. 이 드라마는 박보검이 일찌감치 주연으로 캐스팅돼 큰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여주인공으로 김유정이 낙점되면서 제 2의 '해품달', 혹은 제 2의 '성균관 스캔들'이 되지 않겠느냐는 예상도 나오곤 했다. 그만큼 박보검과 김유정의 만남은 '청춘 사극'의 획을 그을 정도로 바람직하다는 의미.
이번 드라마를 통해 첫 주연을 맡은 박보검은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 까칠한 듯 보이지만 속정 깊고, 때로는 애틋한 눈빛을 지을 줄 아는 세자로 등장, 설렘 지수를 높였다. 그간 단연부터 차근차근 연기력을 갈고 닦아왔던 그인지라 캐릭터와 완벽히 맞아떨어지는 연기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구르미 그린 달빛'을 기다리게 되는 첫 번째 이유로 손꼽힌다.
김유정은 이미 '해를 품은 달'에서 여진구와 나이가 믿기지 않는 애틋한 로맨스 연기를 뽐내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배우. 그렇기에 이번 박보검과의 연기 호흡에 쏠리는 기대가 큰 건 당연한 일이다.
'구르미 그린 달빛' 보다 일주일 늦게 시청자들을 만나는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역시 만만치 않는 비주얼을 자랑한다. 이준기와 이지은(아이유)을 필두로 강하늘, 홍종현, 남주혁, 엑소 백현, 지수 등이 황자로 출연하며 소녀시대 서현과 강한나가 공주로 합류, 화려한 라인업으로 시선을 끌고 있다.
이준기는 출연하는 사극마다 독보적인 연기력을 뽐내며 호평과 흥행을 이끌어낸 '사극 끝판왕'. 이번 '달의 연인' 속 왕소는 아픔을 간직한 개늑대 같은 인물로, 이준기의 탄탄한 연기력을 통해 더욱 극대화된 매력을 뽐낼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유의 출사표 역시 특별하다. 아이유는 자신의 본명인 이지은으로 이 작품에 임하고 있다. 벌써 다섯 번째 드라마 도전이지만, 아이유가 본명을 내건건 이번이 처음. 그만큼 '달의 연인'이 아이유에겐 특별하다는 의미다.
사극이라는 점에서 맥을 같이 하는 것 같지만, 사실 두 드라마는 차이가 명확하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궁중 로맨스 사극이다. 세자(박보검 분)가 내시로 위장한 라온(김유정 분)과 사랑에 빠진다는 전형적인 청춘 사극인 것. 특히 김유정은 남장을 하고 박보검과 사랑 연기를 펼치게 될 예정인데, 남장 로맨스는 드라마 속 흥행 코드로 여겨지는 만큼 '구르미 그린 달빛' 역시 기대를 모은다.
'달의 연인'은 타임슬립을 내세운다. 이미 많은 드라마에서 사용되어 온 소재인만큼 익숙하다 싶지만, '달의 연인'이 특별한 건 개기일식을 계기로 타임슬립이 된다는 점. 특히 화장품 회사 직원이었던 고하진의 영혼이 고려시대로 건너가 해수라는 인물에 들어간다는 것은 기존의 타임슬립 드라마와는 다른 전개라 눈길을 끈다. /parkjy@osen.co.kr
[사진] '구르미 그린 달빛', '달의 연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