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걸스피릿’이 아니었으면 몰랐을 걸그룹 보컬들이다. 아이돌을 좋아하는 팬들은 모두 빠삭하게 알고 있겠지만 대중이 기억하는 아이돌은 음악방송에서 1위를 해봤거나 예능에서 크게 활약해 화제가 된 몇 명의 아이돌 멤버뿐이다.
하지만 JTBC ‘걸스피릿’이 정말 노래 잘하는 걸그룹 메인 보컬들을 찾아내 이들을 위한 무대를 마련했다. 한 번이라도 더 무대에 올라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를 준 것.
‘걸스피릿’에 출연하고 있는 걸그룹 메인 보컬은 스피카의 보형, 피에스타의 혜미, 레이디스코드의 소정, 베스티의 유지, 라붐의 소연, 러블리즈의 케이, 소나무의 민재, CLC의 승희, 오마이걸의 승희, 에이프릴의 진솔, 우주소녀의 다원, 플레디스걸즈의 성연이다.
12명의 소녀가 매주 그야말로 불꽃 튀는 대결을 펼치고 있는데 실력이 대단하다. 걸그룹 활동할 때는 보이지 않았던 소녀들이 이토록 놀라운 가창력과 매력 있는 음색을 가지고 있다니. 시청자들이 ‘걸스피릿’ 전에는 몰랐던 12돌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점차 관심을 받기 시작한 12돌. ‘걸스피릿’의 마건영 PD는 12돌이 자신감도 얻고 음악방송에서 1위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걸스피릿’이 아니었으면 아직도 빛을 보지 못했을 걸그룹 멤버들이 있는데, 주목받는 걸 보면 뿌듯하지 않나?
▲ 더 잘됐으면 좋겠다. 노력한 것만큼 얻어갈 수 있었으면 한다. 일반 대중이 봤을 때는 12돌이 검색어 순위에 오르는 게 스쳐 지나가는 거일 수 있겠지만 그 친구들은 그것 때문에 ‘걸스피릿’에서 진행하는 버스킹도 하고 열심히 노래하는 거다. 모든 친구한테 관심이 골고루 돌아갔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소연이 같은 친구도 사연팔이 한다고 할 수 있겠지만 사연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그리고 진솔이는 사실 그렇게 밝은 줄 몰랐다. 인터뷰할 때는 긴장한 상태라 몰랐는데 이제 편해지니까 밝은 매력을 보여주더라. 그런 모습을 팬들만 알지 대중은 모른다. 우리 아버지, 어머니가 진솔이가 귀엽다고 할 정도니 이것만으로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12명 모두 다 그렇게 주목받았으면 좋겠다.
일반 대중은 아이돌이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모른다. 예를 들어 공무원 시험 준비한다고 놀 거 못 놀고 그렇게 공부한다고 해도 시험에 떨어지기도 하고 합격해도 끝이 아니라 힘들게 살아가는 것과 똑같다. 아이돌 연습생도 휴대폰 뺏기고 가족들도 못 만나고 연습을 엄청 한다. 앨범이 나와도 자유가 없고 열심히 사는 아이들인데 그것 자체를 하찮게 보거나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본인 삶에 대입해서 생각하면 똑같다. 12돌이 검색어에 오르고 기사 나오는 거 보면 기분 좋다. 병적으로 찾아보고 있어서 잠을 잘 못 잔다.
- 12돌이나 기획사에게 상당히 고마워할 것 같은데?
▲ 다 좋아하고 고마워한다. 나한테 고마워하기보다는 12돌이 열심히 준비하고 무대에 집중하면 좋을 것 같다. 시청자 중에 선입견을 품고 보는 분들도 있었는데 그분들이 12돌을 예쁘게 봐줘서 시청자들에게 고마워해야 할 것 같다.
- 12명의 소녀가 ‘걸스피릿’이 끝난 걸 뭘 얻고 갔으면 좋겠나.
▲ 나는 첫 번째로 자신감을 얻어 갔으면 좋겠다. 잘하는 친구들인데 어디 가서 칭찬을 못 받았더라. 팬들은 칭찬을 많이 해주겠지만 죽을 때까지 아이돌을 할 수는 없지 않나. 팬덤 외에 진짜 대중에게 인정받을 수 있으려면 자신감을 가지고 해야 하는데 첫 회를 녹화하면서 느낀 건 자신감보다는 혼자 대중 앞에 섰을 때 불안해하고 긴장하는 모습이 더 보였다. 불안함과 긴장을 털고 연습한 것만큼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프로그램이 끝나면 아이돌 보컬로서, 가수로서 소속 그룹도 더 알리고 음악방송에서 1위 하면 좋겠다. 아이돌의 공통점이 1위 하는 거다. 1위 한 번 하면 그룹을 알릴 기회가 생기니까 1위 하는 게 소원이라고 하더라. 음악방송에서 1위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kangsj@osen.co.kr
[사진]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