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목소리가 보여3’가 점점 교묘해지는 트릭으로 게스트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수염 기른 경호원이 나와 분명 엉터리일 것이라고 생각하면, 어김없이 실력자고, 비주얼로 내세운 윤상이다 싶으면 진짜 윤상 노래를 기가 막히게 부른다. 허를 찌르는 트릭으로 11일 방송의 게스트 윤상 역시 멘붕에 빠졌다.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3‘는 외모와 립싱크만으로 실력자와 음치를 가려내는 프로그램이다. 11일 방송에는 천재 뮤지션 윤상이 출연했다. 자신이 먼저 원해서 출연하게 됐다고 밝힌 윤상은 강한 자신감을 보이며 기대감을 심어줬다.
하지만 윤상은 첫 번째 음치로 지목한 사람이 실력자로 밝혀지자 금세 무너졌다. 자신감은 공손함으로, 심지어 무대 뒤에 숨어 멘붕에 빠진 자신의 심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날 도전자들 역시 윤상 뿐 아니라 모든 게스트들을 농락(?)하며 혼란에 빠뜨렸다.
경호원 돈스파이크는 흑인 소울이 묻어나는 립싱크로 가짜 냄새를 물씬 풍겼다. 이상민은 “경호원이 저런 수염을 기를 수 없다. 음치가 확실하다”고 말했다. 윤상 역시 이상민의 의견에 동의하며 돈스파이크를 음치로 지목했지만, 그는 이번 무대를 위해 일부러 수염을 기른 진짜 경호원이었다. 물론 소울 가득한 노래를 선사한 실력자였다.
‘너목보’ 립싱크 대타로 출연한 도전자 역시 게스트들을 감촉같이 속였다. 윤상은 그를 음치로 지목했다. 하지만 그는 노래가 나오자 실력자의 면모를 보였고, 그를 음치로 지목한 윤상과 게스트들은 이번에도 틀렸다는 자괴감에 빠졌다. 하지만 이후 진짜 립싱크 대타가 나와 반전을 선사했다.
이날 윤상과 마지막 무대를 꾸민 염창동 윤상 역시 반신반의한 게스트들에게 보란 듯이 아름다움 노래를 선사했다. 윤상은 “나와 비슷한 비주얼 때문에 출연한 음치일 것이다”고 하면서도 그를 마지막 무대에 세웠다. 그는 “20년 전 내 모습과 비슷한 분과 무대를 꾸며도 좋을 것 같았다”고 기대가 없는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외모만큼 노래도 잘하는 실력자로 밝혀져 윤상에게 함박웃음을 안겼다.
점점 진화하는 가짜와 진짜. 게스트와 제작진들의 머리 싸움이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중이다. / bonbon@osen.co.kr
[사진] ‘너의 목소리가 보여3’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