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구단 김세정이 순수함과 호탕함을 넘나들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했다. 이미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을 섭렵하며 남다른 예능감을 뽐내왔던 김세정이지만, '해투3'에서 보여준 또 다른 매력은 김세정이 왜 '갓세정'으로 불리는 지를 정확히 알게 했다.
김세정은 지난 11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의 '끝까지 살아남아라 예능행' 편에 소녀시대 써니, EXID 솔지, 멜로디데이 차희, 라붐 솔빈, 여자친구 예린과 함께 출연해 대세 걸그룹 멤버다운 예능감을 뽐냈다.
이미 '프로듀스101'을 통해 타인을 살갑게 챙기는 남다른 리더십과 바른 인성으로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아온 김세정은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마다 통통 튀는 존재감으로 눈길을 모으곤 했는데, 이번 '해투3'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걸그룹 멤버답지 않게 동작부터 말투까지 아재가 가득 배어있는 김세정은 애교가 정말 어렵다고 밝히면서도 써니의 애교 영상을 봤다며 즉석에서 애교를 보여줬다. 혀 짧은 소리와 함께 애교를 폭발시켰지만, 이내 중년 남성 같은 호탕한 웃음을 터트려 현장에 있던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이에 제작진은 본인의 주먹을 부르는 애교라고 명명할 정도. 결국 김세정은 "애교는 저랑 안 맞는다"는 결론을 내렸고, 이후에도 거듭 아재매력을 폭발시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뭐든 어설픈 차희가 김래원 성대모사까지 어설프게 하자, 옆에 있던 김세정은 직접 시범까지 보이며 명장면을 만들어냈고, 시종일관 소녀 어투 사용에 실패해 친근미까지 장착했다.
하지만 마음만큼은 소녀였다. 김세정은 갑작스럽게 데뷔를 하게 된 지금이 믿기지 않는다며 꿈에서 깨 다시 연습생으로 돌아갈 것 같다는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고, 몸이 편찮으신 할아버지께 영상편지를 남기며 눈물을 펑펑 쏟기도 했다. 울지 않으려 부단히 노력했지만 결국 가슴 아픈 눈물을 흘리는 김세정의 모습은 그가 밝은 겉모습과는 달리 여린 속내의 소유자임을 정확히 알게 했다.
보면 볼수록, 알면 알수록 진국이고, 그래서 사랑할 수밖에 없는 매력의 소유자인 것. 데뷔한지 이제 3개월이 됐지만, 그 존재감만큼은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는 김세정이 예능 블루칩으로 또 어떤 활약을 펼칠지 벌써부터 기대가 앞선다. /parkjy@osen.co.kr
[사진] '해피투게더3'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