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EXID를 두고 ‘대세’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 2012년에 데뷔해 뒤늦게 역주행 신화를 이뤄내면서 핫한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 그중에서도 멤버 솔지는 그룹을 이끄는 메인보컬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가창력을 인정받았다. 뒤늦게 빛을 발한 케이스라 그녀를 어리게 보는 사람이 많은데 알고 보면 데뷔 11년차라는 사실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로써 ‘될 사람은 된다’는 명언을 다시 한 번 증명한 셈이다.
지난 11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서는 갓 데뷔한 구구단부터 올해로 데뷔 10년차가 된 소녀시대까지 예능 멤버들을 집중 조명했다. 이에 구구단의 세정, 라붐의 솔빈, 멜로디데이의 차희, 여자친구의 예린, EXID의 솔지, 소녀시대의 써니가 참여했다.
아무래도 써니는 세정, 솔빈, 차희, 예린, 솔지에 비하면 한참 선배이기 때문에 걸그룹 왕언니로서 예능을 리드하는 모습을 보였다. 후배들이 분량을 뽑을 수 있게 방송 포인트를 잡아주고 자신은 빠지는 배려를 보인 것. 역시 리더 걸그룹다운 여유로운 면모를 보였다.
이때 써니가 풋풋한 후배들의 모습에 흐뭇해하던 바. 알고 보니 또 다른 왕언니가 있었다. 바로 솔지였다. 두 사람은 1989년생 동갑내기로, 걸그룹 데뷔년도로 치면 써니가 선배. 그러나 개인으로 치면 솔지가 2006년 투앤비로 데뷔한 이력이 있어서 가요계 데뷔는 더 빠르다. 이에 써니도 선배님이라고 인정할 정도.
솔지를 떠올리면 EXID의 멤버로 ‘위아래’로 역주행해 가요계 정상에 오른 신화가 생각날 터다. 이렇게 성공하기까지 EXID 멤버들 모두 힘든 시기를 견뎠지만, 솔지 개인으로만 따지면 2006년부터 인내의 시기를 거쳤던 것. 그는 EXID로 나오기까지 23장의 앨범을 냈고, EXID 앨범까지 합치면 약 30장의 앨범을 냈다고 밝혔다. 즉 약 30번째야 비로소 역주행을 통해 빛을 볼 수 있었던 셈이다.
MC 전현무는 ‘그런데 왜 처음 들어보냐’는 말에 “다 망했기 때문”이라고, 박명수는 “EXID 회사도 대단한 게 23번 망한 애에게 24번째 기회를 줬다”고 솔지를 놀렸던 바. 그러나 어쩌면 인생 마지막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붙잡고 대박으로 이뤄낸 솔지의 인내와 노력이 얼마나 대단한 것임을 새삼 깨닫게 되는 대목이다.
데뷔 11년차 솔지가 증명했다.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힘든 시기를 거치고 대세로 떠오른 솔지는 이제 제2의 EXID를 꿈꾸는 소녀들에게 희망의 증거가 됐다. / besodam@osen.co.kr
[사진] '해피투게더3'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