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터널'이 8월 11일 열린 제 69회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 피아짜 그란데 갈라 스크리닝에서 전 세계 언론과 평단의 주목을 받으며 반응을 이끌어 냈다.
'터널'이 제 69회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로는 최초로 영화제 대표 섹션인 피아짜 그란데(The Piazza Grande) 갈라 스크리닝에 초청돼 11일 공식 상영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공식 상영회는 김성훈 감독의 기자회견 및 레드카펫 행사 이후 진행됐다.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 헤드 프로그래머 마크 페란슨(Mark Peranson)은 전 세계 언론 관계자와 관객들을 향해 “'터널'은 즐거움과 감동으로 사람들을 끌어 당긴다. 스위스에서 전 세계 관객들에게 이 영화를 선보이게 돼 아주 흥분된다"며 “날씨도 무척 좋지만, ‘터널’ 안에 갇히게 될 테니 날씨와 상관 없이 즐겁게 보시길 바란다”는 재치 있는 인사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이어 영화제 집행 위원장인 카를로 샤트리안(Carlo Chatrian)은 “피아짜 그란데 섹션에서 선보이는 최초의 한국영화. '터널'은 드라마틱한 스토리와 사회에 대한 비판을 다룬 작품”이라는 호평을 전해 상영 전부터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켄 로치 감독의 '나, 다니엘 블레이크' 상영 이후 현지시간으로 자정에 맞춰 진행된 '터널' 피아짜 그란데 갈라 스크리닝에는 늦은 시간에도 불구, 8천석에 달하는 야외 상영관을 가득 메운 관객들로 열기가 뜨거웠다. 영화가 시작되자 터널이 무너지는 장면에서 상영 도중 이례적으로 박수가 터져 나오는가 하면, 하정우의 웃픈 생존기에 웃음을, 배두나와 오달수의 리얼한 열연에 눈물을 쏟기도 해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관객들이 함께 즐기며 공감할 수 있는 영화임을 증명했다는 평이다.
상영 이후 세계 영화 관계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터널'은 정말 흥미로운 영화. 표면적으로는 재난 영화라는 장르를 차용했지만, 영화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장르 영화 공식을 벗어났다. 특히 유머와 코미디가 극적인 감정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부분은 인상 깊다. 아주 재미있으면서도 슬픈 영화”(스위스 영화 전문 매체(Film Exposure)) 로익 발세스키니(Lo?c Valceschini)], “'터널'을 정말 재미있게 봤다. 사람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영화라 생각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이 유지된다는 점과 터널 안과 밖의 극명한 대비가 흥미롭다”(인도 포털 사이트(Leftclicknews) 마노즈 엔 와이(Manoj N Y)) 등 일반적인 재난 영화의 공식을 새롭게 비튼 색다른 재난 드라마에 호평을 했다. / nyc@osen.co.kr
[사진] 쇼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