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민 김태리. 두 배우에게 주목해봐야 할 거 같다. 국내 모든 영화감독들이 최고의 신인연기자로 이들을 꼽았다. 영화감독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받은 만큼 앞으로의 영화계에서 맹활약을 펼칠 전망이다.
12일 충청북도 제천시 청풍리조트 레이크호텔 가든 테라스에서 ‘2016 디렉터스 컷 어워즈’가 개최됐다.
인생의 단 한번 뿐이라는 신인상. 이날 시상식에서는 영화 ‘동주’에서 진중한 연기를 보여준 박정민이 남자 신인연기자상을, ‘아가씨’에서 과감한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은 김태리가 여자 신인연기자상을 받았다.
이 시상식에서의 수상은 그 어떤 시상식의 상보다 의미 있다. 현직에서 뛰고 있는 영화감독들이 직접 투표로 선정한 것이기 때문. 업계 관계자들, 그 중에서도 배우들을 가장 가까이 만나는 이들의 결정. 최상위에 있는 전문가들에게 인정을 받은 셈이다.
박정민은 2011년 '파수꾼'으로 데뷔한 뒤 크고 작은 역할을 소화해왔고, 올해 '동주'에서 못다 핀 독립운동사 송몽규로 분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최동훈 감독 역시 그의 연기력을 극찬하며 상을 받아 마땅하다고 전했다.
감독들의 인정을 받은 또 다른 신인 연기자는 김태리. 그는 '아가씨'에서 아가씨를 속이려 저택에 들어간 가짜 하녀 숙희 역을 맡아 스크린 데뷔작임이 믿기지 않는 다부진 연기를 펼쳤다.
두 사람은 감독들의 인정을 받은 신인인 만큼 앞으로 다양한 영화에서 맹활약을 펼칠 전망이다. 연기력과 매력을 어필하는데 성공했기에 영화계의 수많은 러브콜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민과 김태리는 인상적인 수상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박정민은 “살면서 이 무대에 설 수 있을까 기대하고 고대했던 자린데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재미있게 연기하는 배우가 될 수 있게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태리는 서 있기가 힘들어 보일 정도로 떨었다. 격려의 박수가 쏟아지자 그제서야 호흡을 가다듬었지만, 이후에도 목소리는 파르르 떨렸다.
그는 “이렇게 크고 좋은 상 주셔서 감사드린다. 작품 한 편이 이렇게 다양하고 많은 이벤트를 저에게 선물해준다. 영화 ‘아가씨’를 만든 모든 스태프분들 감독님 선배님들 전부 감사드린다”면서 “연극을 시작한 것도 ‘아가씨’에 출연한 것도 이 자리에 선 것도 우연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우연들 속에서 만났던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앞으로 이 상 보면서 지금의 마음가짐을 기억하도록 하겠다. 좋은 배우가 가져야하는 미덕이 무엇인지 항상 고민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joonamana@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