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사기동대’의 주역들이 뒷풀이에 나섰다. 배우들의 코멘터리는 물론이고, 스페셜 방송에서 공개된 비하인드 장면 속에는 노력파 마동석과 애교꾼 서인국을 비롯한 ‘38 사기동대’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겼다.
12일 방송된 OCN ‘38 사기동대 스페셜’에서는 ‘38 사기동대’를 통해 전에 없이 큰 사랑을 받았던 출연진의 코멘터리와 비하인드 장면들이 전파를 탔다. 내레이션은 세금징수국장 안태욱 역의 조우진이 맡았다. 그는 자신이 등장하는 장면을 언급하며 “아이, 재수없어”라고 말해 큰 웃음을 선사하는 등 해설 역할을 톡톡히 해 냈다.
극 중 사기꾼 중의 사기꾼 양정도로 분해 “나한테 맡기면 60억 그거 한 큐인데”라는 명대사를 남겼던 서인국은 현장에서는 자타공인 애교꾼이었다. 선후배를 아우르며 촬영장의 분위기를 띄우는 것은 서인국의 역할이었다.
서인국은 ‘38 사기동대’ 최고의 명장면으로 자신이 다단계 회사 대표 조희준으로 변신했던 대목을 꼽았다. 그는 사투리로 “부자!”라고 외치던 당시를 떠올리며 “애드리브라기엔 조금 부끄럽지만, 한 방을 더 주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비화를 밝혔다.
백성일 과장 역을 맡은 마동석은 모든 장면에 성실하게 임하며 연구하는 자세로 출연진과 제작진의 칭찬을 독차지했다. 무릎이 좋지 않음에도 1~2분 정도의 분량을 위해 몇 시간을 뛰어 다니던 그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마동석은 백성일이 첫 등장부터 무언가를 애타게 찾으며 뛰어다니다가 동료의 죽음을 발견하는 부분을 명장면으로 언급했다. 백성일의 전사를 설명함과 동시에 시청자들에게 궁금증과 긴장감을 유발하는 장면이었다는 설명이었다.
두 사람이 공통으로 꼽은 베스트신은 12화에서 전파를 탄 백성일과 양정도의 진흙탕 싸움. 원래는 그다지 큰 분량은 아니었는데 현장에서 나온 아이디어 때문에 재미있는 광경을 연출할 수 있었다고.
그런가 하면 최수영은 천성희 역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원래 천성희는 38 사기동대로 활약하다가 뒤통수를 치는 악역 느낌이었는데, 나중에 정의로운 역할로 바뀌었다는 것. 최수영은 “악역에 매력을 느껴서 시작했었다”며 “정치나 행정에 관심을 두는 편은 아니었는데 천성희 역을 하며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공개된 NG 장면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폭소를 자아냈다. 이를테면 장학주가 백성일의 얼굴에 지갑을 집어 던지는 장면에서 마동석은 “지갑 좀 소프트한 것 없냐”고 너스레를 떨어 큰 웃음을 줬다. 출연진은 입을 모아 힘도 들고 잠도 못 자고 지친 와중에도 이처럼 웃음 가득한 현장 분위기 덕에 화기애애하게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애드리브 역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백성일 과장이 처음 보이스 피싱을 배우는 부분의 풀버전은 가히 신개념이었다.
이윽고 마동석, 고규필, 오대환, 허재호가 방송된 장면과 비하인드컷들을 보면서 코멘터리를 남겼다. 재미있는 숨은 이야기들을 공개하는 것은 물론, 출연한 모든 배우들을 잊지 않고 언급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는 뒷풀이 시간이었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38 사기동대 스페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