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오브 러브'가 이 정도였나? 결혼 후 안정을 찾고 연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는 안재현이 tvN 새 드라마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를 통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물오른 능청스러운 연기는 보너스였다.
13일 방송된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첫 회에서 안재현은 "세상 모든 여자는 이미 만난 여자와 앞으로 만날 여자로 나뉜다"는 기조의 강현민으로 분했다. 꽃미남 재벌의 정석을 뽐내며 주변의 모든 여자를 반하게 만드는 마성의 캐릭터다.
이별에 관해서는 지나치게 '쿨'했다. 스마트폰 메시지로 이별을 말한 뒤 뿔난 여자에게 소원을 말하라고 하는 남자였다. 그리고는 최고급 외제차를 주며 "이렇게 또 한 대가 가네"라며 여유 있게 미소 짓는 '쓰레기+사랑꾼' 즉 '쓰랑꾼'이었다.
얼굴 되고 돈까지 많은 덕에 그는 늘 자신감이 넘쳤다. 배다른 사촌으로 엮인 강지운(정일우 분)을 향해 "왜 자꾸 알짱거려? 네가 후계자라도 될 줄 알고? 착각하지 마. 넌 그냥 떨거지일 뿐이야"라고 독설하기도.
무엇보다 능청스러운 매력이 폭발했다. 강회장(김용건 분)의 5번째 결혼식을 망치고자 은하원(박소담 분)을 3시간 동안 빌리려고 했는데 마치 할아버지가 위독해서 당장 약혼녀가 필요한 것처럼 연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열린 제작 발표회에서 안재현은 "우리 드라마가 '꽃보다 남자' 느낌이 확실히 있다. 인물 관계도도 비슷하고 여자 주인공을 둘러싼 남자 주인공 이야기라는 점이 그렇다. 그래서 포지션에 대해 아내 구혜선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구혜선이 여주인공 금잔디로 나왔던 KBS 2TV '꽃보다 남자'와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가 여러모로 비슷하기 때문. 신데렐라 여주인공을 둘러싼 꽃미남 재벌들을 이야기가 그렇다.
그래서 안재현은 아내 구혜선과 함께 작품을 분석했다. 5월 결혼 후 처음 시청자들에게 인사하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했고 최선을 다해 강현민으로 분했다. 여기에는 구혜선의 내조가 한몫했다.
안재현은 "인생에서 가장 하고 싶었던 결혼을 하고 난 뒤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를 찍게 됐다. 그래서 마음 편히 연기했다. 그분의 내조 덕분"이라며 활짝 웃었다.
나쁜데 끌리는 매력쟁이 강현민의 탄생. 안재현과 구혜선 부부가 합심해 완성했다. 전작인 '블러드'에서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던 '흑역사'를 서서히 지우고 있는 그다. /comet568@osen.co.kr
[사진]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