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오의 삶은 글로벌하다. 독일을 시작으로 뉴욕, 그리고 한국까지 전 세계를 누비며 다양한 사람들과 많은 것을 경험했다. 그리고 그가 쌓은 경험은 배우 유태오로 거듭나는데 양질의 자양분으로 작용했다.
Q. 독일에서 태어난 한국인, 유태오를 소개하자면
부모님이 1970년대 독일로 건너가셨어요. 덕분에 독일에서 태어났고 고등학교 시절 농구선수로 활동했었죠. 무릎부상으로 그만 두긴 했지만요. 고등학교 졸업 후엔 미국에서 리 스트라스버그 연기학교를 다녔고 런던 셰익스피어 연극원을 졸업했어요.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것들에 도전했던 시기였죠. 그 가운데 한국 영화에 매료됐고 여기서 배우가 되야겠다는 인생의 큰 목표를 세웠죠.
사실 한국말을 많이 배워야 했어요. 한국영화, 드라마 모두 좋아해서 제가 한국행을 결정했는데 그 나라의 말을 잘 해야하는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해요. 사실 전 여기(한국)가 가장 편하고 좋아요.
Q. '여배우들' 이후에 국내 팬들에게 얼굴을 알리지 못한 건 사실이다
빨리 대중적인 배우로 거듭나고 싶은건 여느 배우나 마찬가지일거로 생각해요. 하지만 뒤돌아 보니까 제가 데뷔 초반부터 스타덤에 올랐다면 엄청 건방졌을 거로 생각해요. 이런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그런거 아닐까요.
Q. 배우로서 자신의 장점을 꼽자면
다양한 곳을 돌아다니며 살았기 때문에 자유로운 감성을 잘 이해한다고 자부해요. 동서양을 막론하고 모든 것을 소화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요. 저를 표현하자면, 과거엔 '숙성이 필요한 A급 배우'였고 현재는…'숙성이 다 된 A급 배우'라고 생각해요.
Q. 앞으로의 목표는
역사에 남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 사람 영화를 보면 한 시대를 추억하게 해'라는 말이 나오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가수로 말하자면 서태지같은. 제 연기를 보는 모든 분들과 감정적인 교감 또한 놓치지 않는 좋은 배우요. /sjy0401@osen.co.kr
[사진] 유태오 제공, 아레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