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태오가 누구냐고 물으면 그를 설명하기 위해 빠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 그 가운데 유태오의 데뷔작 영화 '여배우들'은 빼놀 수 없는 이야기 중 하나다. 이국적인 외모, 부드러운 미소, 거기에 기타연주까지. '여배우들' 속 유태오는 짧은 순간 출연했지만, 이 덕분에 '고현정의 남자' 가 됐다.
이 외에도 임수정의 개인과외를 했던 남자, 김기덕의 배우 등 유태오의 영화 이야기는 흥미롭다.
Q. '고현정의 남자', 이제는 지겹지 않나
'여배우들'은 이재용 감독님은 뉴욕에서 우연히 만난게 계기가 돼 출연했던 영화죠. 지겹다는 생각은 해본적 없어요. 오히려 감사할 뿐. 하지만 대중들이 나를 '고현정의 남자'로 더는 기억하지 않도록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요.
Q. 김기덕 감독의 '일대일'도 빼놀 수 없는데. 출연계기가 궁금하다
독일에서 살 때, 김기덕 감독님의 '섬'이란 영화를 보고 매료됐어요. '김기덕 감독과 함께 작업하고 싶다'는 생각하나로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감독님의 연락처를 얻었죠. 먼저 러브콜을 한거죠.
하지만 감독님이 제게 주신 답변은 '이런 방법으로 캐스팅은 곤란하다' 였죠. 그래서 그때부터 일요일마다, 일주일에 한 번 감독님의 관심을 받고자 연락을 유지했어요(웃음). 안부인사를 곁들여 제가 배우로서 얼마나 괜찮은지 어필한거 같아요(웃음). 그렇게 4개월을 짝사랑하다 보니 감독님께 연락이 왔죠. 하하하!
Q. 꿈꾸던 감독과의 작업, 기대했던 것과 같았나
김기덕 감독님 특유의 작업방식이 있으니까요. 사실 힘들긴 했죠(웃음). 하지만 그만큼 의미있는 작업이었다고 생각해요. 감독님의 순수한 모습에서 인간적인 매력을 느꼈고 마동석 김영민 등 좋은 배우들과 인연을 맺었으니까요.
Q. '서울서칭'은 배우 차인표와 함께 출연해 화제가 됐었다
영화 '서울서칭'은 한국계 미국 감독 벤슨 리가 만든 영환데 당시 차인표 씨가 김선생 역할, 제가 클라우스 김으로 나왔어요. 놀란 부분은 차인표 씨의 영어실력. 그정도로 영어를 잘하는지 몰랐어요(웃음). 연기요? 말할 것도 없죠.
Q. 올해도 국외 영화를 선택했는데, 대중적인 작품을 할 생각은 없는지
막연하게 '연기를 하자'고 생각하며 작품을 고르다 보니까 제 존재를 알릴만한 국내 작품을 만날 기회가 적었어요. 국내활동도 꾸준하게 해야 대중들이 알아주실거라 생각해요. 드라마 영화 가리지 않고 연기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웃음). 연락주세요! /sjy0401@osen.co.kr
[사진] 유태오 제공, '일대일'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