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의 여동생'으로 시작해 어느새 배우 박혜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건 실질적으로 그의 출발점은 가수이고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다는 점. 이 대목에서 자연스럽게 서인국이 떠오른다.
박혜수는 2014년 SBS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4'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매력적인 비주얼과 보컬 실력으로 심사위원과 시청자들의 눈에 띄었지만 컨디션 난조로 캐스팅 오디션 때 탈락했다.
몇 개월 뒤 그는 주원, 유해진 등이 속한 화이브라더스(구 심엔터테인먼트)의 품에 안겼다. 소속사 측은 "박혜수의 가능성을 봤다. 앞으로 다양한 활동을 계획 중이다. 박혜수가 가진 여러 가지 색깔을 잘 꺼내 보겠다"고 자신했다.
이 자신감은 제대로 통했다. 박혜수는 짧은 트레이닝 기간에도 단숨에 드라마 배역을 따냈다. 지난해 방영된 SBS '용팔이'에서 남자 주인공 주원의 여동생인 김소현 역을 맡아 안정적인 연기로 안방 신고식을 치렀다.
이후 그는 이영애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SBS '사임당, 빛의 일기' 출연진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영애의 아역을 맡아 벌써부터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현재는 JTBC '청춘시대'에서 유은재로 분해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지방에서 올라온 소심한 여대생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신선한 볼거리를 안방에 안기고 있다. 신현수와 풋풋한 로맨스로 극의 인기를 이끌고 있는 주인공이다.
'K팝스타4'가 종영한 지 1년 반이 지난 사이 박혜수는 눈부신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배우로서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널리 알리고 있으며 '용팔이'는 물론 MBC '운빨로맨스' OST까지 부르며 가수로서의 꿈도 놓치지 않았다.
서인국과 닮은꼴 행보를 걷고 있는 박혜수다. 서인국 역시 엠넷 '슈퍼스타K' 시즌1 우승자로 시작해 이후 연기를 겸업했고 마치 처음부터 배우였던 것처럼 출연하는 작품마다 눈부신 열연을 펼쳤다.
tvN '응답하라 1997', MBC '아들 녀석들', SBS '주군의 태양', tvN '고교처세왕', KBS 2TV '왕의 얼굴', '너를 기억해' 등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최근에는 OCN '38사기동대'에서 양정도 역을 맡아 최고 시청률을 견인했다.
아직 서인국에 비하면 배우로서 박혜수는 아기 걸음마 수준이지만 긍정적인 기운이 가득한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박혜수가 '여자 서인국' 타이틀에 걸맞게 어디까지 성장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청춘시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