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하는 자세도 훌륭하지만 좋은 선배를 만났다는 것은 첫 연기에 도전한 나나에겐 행운일 수밖에 없다. 분량 상관 없이 매회 극에 완벽히 녹아든 모습으로 존재감을 톡톡히 보여주고 있는 나나가 쓰는 반전 드라마는 향후 차기작까지 기대케 만든다.
나나는 tvN 금토드라마 '굿와이프'에서 15년만에 변호사로 돌아온 김혜경(전도연 분)을 돕는 조사원 김단 역을 맡아 극적 재미를 유발하고 있다. 외모 탓에 다소 까칠해보이지만 알고보면 일에 있어서 가장 열성적이고 눈치도 빨라 김혜경에는 없어선 안 될 인물로 급부상했다.
전도연과 나나는 극 초반부터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김혜경과 김단이 힘을 합쳐 사건을 해결하고 변호에 성공했듯, 두 사람 역시 처음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호흡이 척척 맞았다. 이 드라마로 연기자 데뷔를 한 나나에게 전도연은 하늘과도 같은 선배인데, 그럼에도 전혀 밀리지 않는 존재감과 연기력을 뽐냈다.
시청자들은 나나가 애프터스쿨 멤버였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고, 이를 알게 돼 놀라울 정도 연기를 잘했다는 반응을 연거푸 쏟아냈다. 그 정도로 김단이라는 역할에 완벽히 녹아든 것. 분명 첫 연기라 부담이 많았을텐데도 이를 노력으로 극복하며 많은 준비를 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연습벌레로 통하는 나나는 선배들의 조언을 마치 스펀지처럼 흡수하며 열과 성을 다해 연기 연습을 해왔다고. 특히 가장 많이 호흡을 맞췄던 전도연은 나나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옆에서 전폭적으로 돕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앞서 나나는 OSEN과의 인터뷰에서 연기적으로 고민이 생기면 꼭 전도연에게 물어보고 조언을 얻었다고 밝히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자신에게 늘 선택권을 주고 생각할 기회를 주는 것은 물론 연기에 대해 몰랐던 부분을 많이 알고 옆에서 많이 배운다는 것. 나나는 "정말 복과 행운을 타고 난 것 같다"고 덧붙이며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분명 전도연이라는 배우를 만난 것은 나나의 행운이 맞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 나나에게 '굿와이프'는 시작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 작품이었고, 그 속에서 자신을 믿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전도연을 만나 배울 수 있었던 건 그 자체로 나나에겐 큰 힘이 되었을 게 틀림없다. 그리고 이 경험은 앞으로 나나의 연기 인생에 너무나 좋은 자양분이 될테다.
김단은 김혜경을 각성케 한 반전의 인물이다. 그리고 나나 역시 '굿와이프' 속에서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더 많이 보고 싶은 반전의 연기자로 등극했다. 매회 자신만의 반전 드라마를 써내려 가고 있는 나나가 앞으로 또 어떤 그림을 그려낼지, 벌써부터 차기작이 기다려진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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