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비투비가 '불후의 명곡' 출연 최초 최종우승을 차지했다.
비투비는 13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 해변가요제 특집에서 4연승 끝에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해변가요제 특집의 첫 번째 주자는 밴드 장미여관이었다. 이들이 택한 노래는 라이너스의 '연'이었다. 과거 캠퍼스 가요를 많이 불렀다는 장미여관은 편안하고 모던한 편곡을 선보였다. 육중완의 묵직한 음색이 시원함을 줬다.
장미여관에 대적한 가수는 뮤지컬 배우 홍지민이었다. 홍지민은 건아들의 '젊은 미소'를 드라마틱하게 소화했다. 발라드를 부르듯 웅장하게 시작했다 중반부가 지나면서 댄스 분위기로 바뀌는 식이었다. 그의 무대에는 동료 뮤지컬 배우들이 함께 했는데, 박력있는 군무가 눈길을 끌었다. 명곡판정단은 열정적인 홍지민의 무대에 손을 들어줬다. 홍지민은 411점이라는 높은 점수로 1승을 차지했다. 이는 개인 최고 기록이라 더 의미가 깊었다.
세 번째 무대에 선 사람은 최민수와 그의 밴드, MC 스나이퍼였다. 의외의 인맥을 자랑한 최민수와 MC 스나이퍼는 서로에 대해 생각하며 편곡을 했다고 했다. 이들의 선곡은 활주로의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였다. 두 사람이 함께 만든 무대는 남성스러움이 가득했다. 최민수는 록스타일의 거친 음색으로 노래를 불렀고, MC스타이퍼는 특유의 날카로운 랩으로 노래에 색깔을 더했다. 두 사람의 무대를 본 동료 가수들은 "욕이 나올 정도로 멋지다"거나 "두 마리의 호랑이를 보는 것 같았다"고 칭찬했지만 홍지민의 높은 점수를 꺾기는 어려웠다. 결국 홍지민이 2연승을 차지했다.
이어 비투비가 무대에 섰다. 특별히 육성재를 비롯한 그룹 내 보컬 라인이 뭉쳤다는 이들은 징검다리 2기의 '님에게'를 열창했다. 이들은 세대가 다름에도 불구 선배 가수들의 노래를 호소력 있게 열창했다. 보컬 라인이 뭉친 만큼 흠없는 가창력과 하모니가 객석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이들의 노래를 듣자마자 옴므는 "노래 잘하는 줄 알았지만 포맨 같았다"고 감탄했다. 결국 비투비는 홍지민의 3연승을 저지하고 427점을 받아 출연 사상 첫 승을 거뒀다. 감격한 이들은 "더 열심히 노래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비투비에 이어 나선 이들은 옴므였다. 옴므는 휘버스의 '그대로 그렇게'를 선택했고, 펑키한 리듬에 맞춰 파워풀한 가창력을 선보였다. "자기 옷을 입었다. 옴므가 이렇게 펑키를 잘할 줄이야"라는 찬사를 들은 옴므였지만, 높은 점수를 받은 비투비를 꺾기는 어려웠다. 첫승에 이어 2연승을 하게 된 비투비는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서 준비된 의자에 털썩 앉았다"고 긴장을 드러냈다.
첫 출연한 에스닉 퓨전 밴드 두번째 달은 독특한 컬래버레이션에 나섰다. 이들이 택한 곡은 징검다리 1기의 '여름'이었는데 춘향가의 '산세타령'을 접목한 것이 특징이었다. 두번째 달의 무대에는 소리꾼 김준수, 고영열이 함께 했는데 창이 어우러진 완성도 높은 무대가 환호를 받았다. 하지만 비투비의 최고 점수를 꺾지는 못했고, 비투비는 3연승에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마지막 주자는 임도혁이었다. 블랙테트라의 '구름과 나'를 택한 임도혁은 변화무쌍한 편곡으로 흥겨움을 줬다. 폭발적인 가창력과 자신감 넘치는 무대 매너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eujenej@osen.co.kr
[사진] '불후의 명곡'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