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의 콘서트엔 소녀 팬들이 대부분이다. 반대로 걸그룹의 콘서트엔 삼촌 팬들이 절반 이상이다. 그런데 이 편견을 깬 이들이 있다. 걸그룹인 듯 걸그룹 아닌 마마무가 주인공이다.
13~14일 이틀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마마무의 첫 번째 단독 콘서트 '2016 무지컬'이 마련됐다. 2014년 데뷔해 어느새 '대세'가 된 마마무라 가능한 일. 게다가 3천석 규모로 이틀간 6천여 명의 팬들을 만나게 된 그들이다.
눈길을 끄는 건 현장에는 남녀노소 다양한 팬층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는 점이다. 빛나는 무봉을 든 남학생들 무리부터 소녀 팬들에 연인, 가족까지 다채로운 팬들이 마마무를 만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이 역시 마마무니까 가능한 그림이었다. 이들이 걸그룹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음악적으로는 그 이상의 뮤지션 행보를 걷는 이유에서다. 그래서 콘서트 타이틀 역시 '마마무', '뮤직', '컬러'를 합친 '무지컬'이었다.
팬들의 성비는 거의 5:5였다. 그동안 '미스터 애매모호', '피아노맨', '음오아예', '걸크럿', '넌 is 뭔들' 등의 마마무는 그동안 활동을 통해서 '여덕몰이'에 성공했는데 이를 콘서트에서도 입증했다.
콘서트 무대도 다채로웠다. 히트곡 메들리는 물론 멤버들 솔로 무대가 펼쳐졌다. 문별은 힙합을, 휘인은 직접 만든 노래를, 솔라는 데뷔 전 불렀던 팝송을, 화사는 섹시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2시간이 넘는 공연 시간 동안 마마무 네 멤버는 23곡을 라이브로 소화했다. 방송에서도 무대를 가지고 놀 줄 아는 멤버들이었기에 멍석이 깔린 콘서트에서는 더욱 신 나게 뛰어놀았다.
공연 말미 팬들이 보낸 콘서트 개최 축하 영상이 공개됐다. 국내외 팬들, 남녀노소 팬들은 첫 단독 콘서트를 열게 된 마마무를 향해 축하 인사를 건넸다. 멤버들은 카메라를 하나씩 들고 객석의 팬들을 오래도록 눈과 가슴에 담았다.
첫 번째 콘서트부터 마마무는 스스로 공연형 걸그룹임을 입증했다. 믿고 즐길 수 있는 콘서트가 탄생한 셈. '믿듣맘무' 마마무는 '믿즐맘무'가 됐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마마무다. /comet568@osen.co.kr
[사진] RBW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