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부하고 유치하다. 드라마에 단골손님처럼 등장하는 재벌 미남과 평범한 여자의 로맨스 말이다. 새롭게 시작한 드라마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또한 해당 소재를 차용한 드라마. 하지만 시청자는 이번에도 또 진부한 러브스토리를 빠져나갈 수 없을 것처럼 보인다. 재벌남과 평범녀 소재의 공통점, 묘하게 빠져드는 '중독성' 때문이다.
13일 오후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2회에서는 졸지에 '국민 로또녀'가 된 은하원(박소담 분)이 하늘그룹 강지운(정일우 분), 강현민(안재현 분), 강서우(이정신 분) 형제와 인연을 맺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각기 다른 매력을 겸비한 세 남자는 정신차릴 틈도 주지않고 은하원의 인생에 들어왔다.
첫째 강현민은 여성편력이 심한 카사노바처럼 굴지만, 빼어난 외모와 입담 그리고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다. 그는 은하원을 '국민 로또녀'로 만들며 곤란에 빠뜨리는 주범이지만, 은하원을 곁에서 돕는 실질적인 조력자다. 은하원에게 항상 까이는 강현민이지만, 그에겐 해바라기 사랑을 보여주는 어릴적 친구 박혜지(손나은 분)가 있어 이들의 이야기 또한 눈길이 쏠린다.
다음은 둘째 강지운이다. 상처받은 영혼의 소유자로 재벌2세임에도 자신의 모든 것을 거부하며 방황했다. 은하원과 첫 만남은 악연같았지만, 우연히 마주치는 일이 잦은 두 사람은 이들의 관계에 로맨스를 예고했다.
셋째는 뮤지션 강서우(이정신 분).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지만, 의외로 배려심도 깊다. 은하원이 상처받을까봐 의도적으로 가족들의 폭언이 담긴 문자를 삭제하는 센스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는 지난 2009년 방송된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연상하게 만든다. 세탁소집 딸과 부잣집 도련님들의 로맨스를 그린 꽃보다 남자'와 가족에게 구박당하며 12가지 아르바이트를 하는 여자와 상위 1% 재벌남 사이의 로맨스를 그린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
과거 신드롬까지 불러일으킨 '꽃보다 남자'처럼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도 뜨거운 인기를 모을 수 있을까. 다시 돌아온 로맨스 불면의 법칙 '재벌남=평범녀'의 이야기에 사람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는 이유다. /sjy0401@osen.co.kr
[사진] KBS tvN 제공,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