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겠습니다’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은 패널도 아니고 출연자도 아니다. 세 명의 MC 조세호와 문희준, 양세찬이다. 패널들과 게스트들은 한 번씩은 밥을 먹지만 MC들은 한 입도 먹지 못한다. 말 그대로 ‘그림의 떡’이다.
지난 13일 방송된 JTBC ‘청춘식당-잘 먹겠습니다’(이하 잘먹겠습니다)에는 JTBC ‘비정상회담’의 기욤과 알베르토, 샘 오취리와 개그맨 김영철이 예약손님으로 나왔다.
‘잘 먹겠습니다’의 룰은 패널들이 예약손님이 소개한 인생 메뉴 중 하나를 선택해 먹을 수 있는 것. 게스트들도 다른 게스트의 음식을 맛 볼 수는 있다. 하지만 ‘잘 먹겠습니다’에서 유일하게 먹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바로 MC들이다.
‘잘 먹겠습니다’에서 문희준은 ‘청춘식당’의 사장, 양세형과 조세호는 웨이터를 맡고 있기 때문에 게스트들의 음식을 한 입도 맛을 볼 수 없고 서빙만 할 수 있다. 이에 게스트들이나 패널들이 맛있게 먹는 걸 보면 괴로워한다.
앞서 걸그룹 f(x)의 루나가 피자를 소개했는데 피자 마니아 조세호는 크게 괴로워하며 스튜디오 밖에 잠깐 나갔다 온다고 말하기까지 했고 쌀국수 마니아인 양세형도 C.I.V.A의 이수민이 유명한 쌀국수를 소개했을 때 그저 구경만 했다. 문희준도 괴로워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날 알베르토와 샘 오취리, 김영철은 각각 생선 카르파치오, 닭갈비 덮밥, 에그 베네딕트 등을 소개했다. 모두 맛있는 음식들이었지만 패널들의 입맛을 크게 자극하지 않았고 심지어 김영철이 소개한 브런치 메뉴는 누구에게도 선택 받지 못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기욤이 그의 별명 ‘소고기욤’답게 소고기를 소개했다. 그것도 한우 투플러스 꽃등심 구이를 선택했다. 기욤은 자신의 단골 정육 식당에서 공수한 한우 육회를 시작으로 꽃등심 구이, 차돌박이 된장찌개까지 선보였다.
알베르토, 샘 오취리, 김영철이 가지고 나온 메뉴를 소개할 때는 어느 때보다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는데 기욤의 소고기가 등장하고 기욤이 맛깔나게 소고리를 굽는 걸 보고는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메뉴를 선택하지 않은 김흥국, 딘딘, 이원일이 소고기를 굽자 조세호는 크게 흥분하며 “이게 뭐냐. 다들 굽고 있지 않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맛있게 소고기를 구워 먹는 출연자들을 보고 괴로워하는 세 사람의 표정이 카메라에 잡혀 안타까움을 자아내면서도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과연 이들은 언제쯤 먹을 수 있을까. /kangsj@osen.co.kr
[사진] JTBC ‘잘 먹겠습니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