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시대’의 한승연이 결국 지일주와 헤어졌다. 한승연과 류화영의 워맨스가 이뤄낸 ‘사이다’였다. 한승연과 지일주가 헤어지는 건 시청자들이 그토록 보고 싶어 하던 장면이었다. 그 오랜 시간 ‘나쁜 남자’가 아닌 ‘나쁜놈’ 지일주에게 이리저리 휘둘렸었지만 드디어 자신을 위한 길을 선택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극본 박연선, 연출 이태곤 김상호) 8회분에서는 예은(한승연 분)이 남자친구 두영(지일주 분)의 진심, 그리고 그의 진짜 모습을 알고는 두영에게 이별을 고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예은이 두영과 헤어지기까지는 하우스 메이트 이나(류화영 분)의 도움이 컸다. 두 사람은 셰어하우스에서 함께 살며 툭 하면 머리끄덩이를 잡고 몸싸움을 하는 사이지만 동시에 서로를 끔찍이도 챙기는 사이기도 하다.
앞서 셰어하우스에서 ‘수컷의 밤’ 파티에서 두영은 여자친구 예은을 두고도 이나를 눈 여겨 보고는 예은의 휴대폰에서 이나의 번호를 따내 이나에게 연락한 바 있다. 예은을 아끼는 것은 물론 두영이 어떤 남자인지 알고 있는 이나는 두영에게 콧방귀를 끼며 두영을 거절했다.
이나는 예은이 상처받을까봐 이를 말하지 않았는데 예은이 우연히 두영이 이나와 연락하는 걸 알게 됐다. 이후 예은은 이나와 두영의 사이를 의심했고 두 사람에게 직접 얘기하지 않고 두 사람을 지켜봤다. 예은은 이나에게 “남자를 꼬시려면 쉬워 보이면 된다”고 자극하는 등 틈만 싸면 싸우려고 했고 결국 터졌다.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서 두영과 데이트를 하러 나간 예은은 두영에게 계속해서 사랑을 확인하려고 했고 더욱 밝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예은은 화장실을 다녀오는 길에 휴대폰을 보며 웃는 두영을 의심했고 그대로 레스토랑에서 나와 두영이 집에 데려다 주겠다고 하는 것도 뿌리치고 혼자 집에 갔다. 그러면서도 불안한 마음에 두영과 이나에게 각각 전화했고 두 사람이 통화 중이라는 걸 확인하고는 또 의심했다.
그야말로 예은에게 하루 하루가 지옥이었다. 결국 혼란스러워하던 예은은 친구들과 클럽에 가서 정신을 못 차릴 만큼 술을 먹고 남자들과 춤을 췄다. 동주(윤종훈 분)는 클럽에서 우연히 잠깐 봤던 예은을 기억하고는 예은과 함께 클럽에서 나간 남자가 여자에게 나쁜 짓을 하려다가 구속될 뻔했던 사람이라는 걸 알고는 이나에게 전화했다.
결국 이나는 룸에서 남자들과 노는 예은을 찾아가 나가자고 했지만 예은은 이를 무시했다. 집에 돌아가려던 이나는 예은이 걱정돼 다시 룸에 들어갔고 남자가 이나를 말리자 “내가 애인이다”며 예은의 머리끄덩이를 잡고 나갔다. 이나는 예은과 함께 있었던 남자들이 동영상을 찍는 질 나쁜 놈들로 유명하다고 했지만 예은은 원나잇이라도 하려고 했다고 했다. 예은은 “차라리 네가 잘못한 거면 좋겠다. 내가 사랑한 남자가 이것밖에 안 되는 놈인 것보다는”이라며 울었다.
그리고는 예은은 큰 가장 예쁘게 꾸미고 두영을 만나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이별을 고했다. 앞서 처음 헤어지자고 했을 때는 두영을 향한 마음을 접지 못하고 계속 만났지만 이번에는 후련한 모습이었다. 하우스 메이트들 앞에서는 울었지만 드디어 ‘연애호구’에서 탈출했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청춘시대’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