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손예진이다. 충무로를 대표하는 티켓파워를 가진 배우로서 영화 ‘덕혜옹주’의 흥행을 이끌고 있다. ‘덕혜옹주’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 ‘오싹한 연애’가 기록한 흥행기록을 이미 넘었고 최고 흥행작인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기록에 접근하고 있다.
‘덕혜옹주’가 개봉 11일만인 지난 13일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현재까지 누적 관객 수는 314만 5,644명이다. 개봉한 지 10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매출액 점유율 20% 선을 잘 방어하며 박스오피스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덕혜옹주’가 기록한 314만 관객은 ‘해적: 바다로 간 산적’, ‘타워’에 이어 손예진이 출연한 영화 중에서 3번째 흥행기록이다. 종전까지 3위를 차지하고 있었던 것은 이민기와 함께 호흡을 맞춘 ‘오싹한 연애’였다.
‘덕혜옹주’가 현재와 같은 기세를 유지한다면 충분히 2014년 개봉작인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인 기록한 866만을 넘어설 가능성이 보인다. 여름 극장가에 ‘덕혜옹주’와 관객층이 겹치는 새로운 영화가 보이지 않는 것이 호재다.
오는 17일 개봉을 앞둔 연상호 감독의 ‘서울역’과 18일 개봉하는 ‘스타트렉: 비욘드’ 둘 다 애니메이션과 ‘스타트렉’ 시리즈 마니아들이 선호할만한 영화. 두 영화는 ‘덕혜옹주’가 전해주는 감동과는 다른 것들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덕혜옹주’ 흥행에는 다른 조건들도 도와주고 있지만 역시 손예진의 힘이 크다. 손예진은 새 작품마다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는 연기를 펼치며 관객의 감정을 들었다 놨다 한다. ‘덕혜옹주’에서 손예진은 덕혜를 연기하면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는 한과 울분과 슬픔 등의 정서를 자연스럽게 표현해냈다. 그런 덕혜를 보면 자연스럽게 몰입하며 함께 눈물 흘리게 된다. 배우 손예진의 힘이다.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극장가에서 점점 더 많은 관객이 모이고 있는 가운데 ‘덕혜옹주’가 손예진의 최고 흥행작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pps2014@osen.co.kr
[사진] '덕혜옹주'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