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국민그룹 SMAP가 끝내 해체를 발표했다. 해체 소동이 있던 당시, 자신들을 믿어달라고 다시 한 번 뭉치는 듯 했던 5인 멤버의 공식 결별이다. 25년만의 해체.
SMAP는 올해 초 소동이 있던 당시 데뷔 때부터 함께 한 매니저와 함께 기무라 타쿠야를 제외한 4인(나카이 마사히로, 쿠사나기 츠요시, 이나가키 고로, 카토리 신고)이 독립을 꾀하던 과정에서 해체설이 불거졌다. 이는 해당 매니저의 사임과 멤버들의 합의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해당 해체설은 곧 현실이 됐다.
SMAP 소속사 쟈니스 사무소는 보도자료를 통해 "그룹 존속을 위해 멤버들과 면담을 진행했으나 멤버간 불화가 깊다.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그룹 활동을 당분간 쉬자고 제안했으나 일부 멤버들이 '쉬기보다는 해체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해왔다. 해체를 원하는 멤버가 있는 상황에서 그룹 활동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초반의 불화가 원인이 됐다. 관계자는 "5명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았다"며 "1월의 분열 소동의 영향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마음의 화합에 균열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날 SMAP 멤버 5인은 각자의 입장과 심경을 밝혔다.
나카이 마사히로는 "SMAP의 해체를 알린다. 폐를 끼쳤다. 심려를 끼쳤다", 기무라 타쿠야는 "해체는 솔직히 억울하다. 하지만 25주년 콘서트도, 그룹 활동도, 5명이 아니면 할 수 없다.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매듭 지을 수 밖에 없다. 팬들, 스태프분들을 무시한 '해체'라는 결과가 나와버렸다", 이나가키 고로는 "폐를 끼쳐 죄송하다. 지금 상황에서 다섯명으로 활동은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초난강'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쿠사나기 츠요시는 "해체의 길을 택했다. 항상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향후에도 계속 따뜻하게 지켜봐달라", 카토리 싱고는 "SMAP는 해산합니다.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현지 팬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이날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SMAP 해체 소식을 접한 팬들은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다"며 놀라하고 있다는 것.
쟈니스 사무소 소속 그룹 관련 MD 상품을 판매하는 도쿄의 하라주쿠에는 오전 10시 개점 전부터 수백명의 팬들이 인산인해를 이뤄, 입점까지 1시간 반을 기다리는 상황도 연출됐다고.
이와 관련해 쟈니스 소속이자 캇툰의 그룹 활동을 중단하고 휴식기를 갖고 있던 나카마루 유이치는 이날 한 방송을 통해 "이 건에 관해서는 소문도 많아 냉정하게 동향을 주시했다"며 "팀 활동을 중단한 저로서는, 규모는 다르지만 그러한 마음으로 보며 너무 울었다"고 전했다. 이어 "결단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협상을 벌였을 거라 생각한다. 이렇게 정해진 이상, 솔로 활동에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바랄 수 밖에 없다. 하나 안심인 것은 (5명 전원) 사무소의 이적이 없다는 거다. 다행이다"고 평했다. / gato@osen.co.kr
[사진] 후지TV 'SMAP X SMAP' 홈페이지 캡처,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