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연지가 ‘복면가왕’에서 얼굴을 감추고 있었던 가면을 벗었다. 그리고 무대에 설 수 있어서 즐거웠다는 말을 하며 눈물을 흘렸다. 김연지의 눈물은 그간의 남모를 마음고생이 느껴져서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했다. 그룹 씨야 해체 후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김연지의 가수 인생 2막이 이제 막 시작됐다.
김연지는 지난 14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에서 불광동 휘발유 가면을 벗고 정체를 드러냈다. 2주일 전 로맨틱 흑기사(로이킴)를 제치고 새 가왕이 된 김연지는 신명난다 에헤라디오의 강력한 도전에 밀려 2연승은 이루지 못했다. 비록 경연에서 졌지만 김연지의 마지막 곡인 케이윌의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는 여성 연예인 판정단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감정을 꾹꾹 눌러담은 김연지의 진정성 높은 노래는 듣기만 해도 가슴 한 켠이 아려왔던 것.
워낙 강력한 카리스마와 빼어난 가창력을 내뿜던 에헤라디오의 등장으로 가왕의 자리에서 내려왔지만 김연지가 남긴 여운은 강했다. 그는 가면을 벗은 후 2011년 씨야 해체 후 한동안 활동을 중단한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목소리는 떨렸고 간간히 눈물을 머금는 소리가 들렸다. 김연지는 “정신없이 활동하다가 팀 해체 후 내가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이 많았다”라면서 “나는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나는 괜찮지 않은 상태였다”라고 힘겨웠던 시간을 털어놨다. 또박또박 느리게 말을 이어가는 모습은 울지 않으려고 버티기 위한 노력이었다.
그는 “무대에 서는 게 두려웠다. ‘복면가왕’에 출연하면서 노래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가수 김연지의 발자취를 기억해달라”라고 말하며 결국 눈물을 쏟았다. 또한 김연지는 연예인 판정단의 응원과 지지가 이어지자 “선배들의 말을 듣고 감사해서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울게 됐다. 진짜로 열심히 노래하고 여러분들의 마음에 다가가는 가수가 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연지의 눈물범벅의 각오는 노래를 부르는 가수에 대한 애정과 소망이 묻어있었다. 오랫동안 무대에 서지 못했기에 갈증이 컸고, 두려움이 있었던 김연지였던 것. ‘복면가왕’에 출연하면서 마음껏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는 김연지의 소감은 진심이 뚝뚝 드러났다. 시청자들은 김연지의 이른 하차에 많은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경쟁자가 세지 않았더라면 충분히 연승을 하고도 남을 가수이기에 김연지의 정체 공개에 응원을 보내는 한편 더 이상 보지 못한다는 사실에 아쉬워하고 있다. 그만큼 김연지가 무대 위에서 보여준 노래는 큰 감동을 안겼다. ‘복면가왕’을 통해 가수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김연지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 jmpyo@osen.co.kr
[사진] ‘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