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가 최고 밉상에서 '최애캐(가장 사랑받는 캐릭터)'로 등극했다. 새 손녀 곽지혜와 최유리의 마음을 얻기 위한 그의 고군분투는 극의 또다른 '꿀잼' 포인트였다.
최정우는 KBS 2TV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에서 상태(안재욱 분)의 전 장인이자 진주(임수향 분)의 부친 민호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아내 옥순 역의 송옥숙과 함께 극 초반부터 진상 짓을 서슴치 않는 만행으로 미움을 사기도 한 인물.
하지만 상태가 미정(소유진 분)과 재혼한 후, 손자가 두 명에서 다섯 명으로 늘어나며 이들의 진상도 다소 수그러들었다. 혹여나 손자들과 멀어질까 우려하는 것은 물론 새로 생긴 세 명의 손자들, 즉 미정의 아이들에게도 환심을 사려 노력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 것.
특히 민호는 아역 배우에 나선 우리(곽지혜 분)의 매니저를 자처하며 남다른 '케미'를 발산하기도 했다. 지난 14일 방송에서는 민호가 자신의 매니저임에도 빈이(권수정 분)의 스케줄에 따라갔다는 사실을 우리가 알고 단단히 화가 나는 바람에 애를 먹는 민호의 모습이 그려졌다.
뿐만 아니라 우주(최유리 분)가 돌에게 우진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애지중지하는 하는 것도 모르고, 그 돌을 던져 부순 뒤에는 자신만 보면 'X'를 그리며 거부하는 아이들로부터 낭패를 겪는 민호의 표정 역시 볼만했다.
이에 민호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화해의 손길을 내밀고 우리와 함께 우진의 장례식을 치러주며 만회에 나섰다. 물론 아이들은 원망의 눈길을 쉽게 거두지 않았지만 티격태격하는 이들의 모습은 그저 흐뭇함을 선사했다.
이처럼 극중 역할에 몰입한 연기로 비호감을 호감으로 바꿔놓은 최정우와 아이들의 특급 케미는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 과연 최정우는 아이들의 마음을 돌리고 다시 애정 넘치는 할아버지와 손자 관계로 돌아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 jsy901104@osen.co.kr
[사진] '아이가 다섯'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