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예능 '개그콘서트'(이하 개콘)가 두 개의 새 코너를 선보이면서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누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실 '개콘'이 새 코너를 내놓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첫 방송된 이후 17년 동안 꾸준히 코너를 소개하고 폐지하길 반복해왔기 때문이다. 새로운 것도 없지만 지난 14일 선보인 새 코너에는 관심이 집중됐다. 방송에 앞서 공식적인 계획을 내놓으며 호기심을 자극해서다.
이날 방송된 '개콘'에서는 '장스타 ent'와 '꽃쌤주의'가 첫 방송됐다. 두 코너 모두 개성 가득한 캐릭터들의 등장으로 시선을 모으기에는 충분했다.
'장스타ent'는 아이돌 가수를 꿈꾸는 연습생을 트레이닝하기 위해 소속사 대표와 인기 아이돌 그룹이 한자리에 모여 인기를 얻게 된 비법을 전달했다. 하지만 그 비법은 의심을 살 정도로 어설픈 '야매'였다. 극을 이끄는 주인공은 장기영, 곽범, 남궁경호, 김태원, 이세진 등이다.
이들은 민망하거나 상대방이 당황했을 때 반복된 우스꽝스러운 댄스동작을 보여주며 웃음을 배가시켰다. 예를 들면 양팔과 양다리, 머리카락을 음악에 맞춰 흔들며 춤을 췄고, 두 가수가 "뱅뱅뱅" "쿵쿵쿵"이라고 외치며 사라지는 식이었다. 어디서 본 것 같은 식상함이 있긴 했지만 순간적인 웃음을 유발하기에는 적절했다.
두 번째 코너 '꽃쌤주의'는 문제아 고등학생들과 독특함을 지닌 교생의 케미스트리를 다룬 코너였다. 이수지와 김소영, 김니나, 임종혁이 꾸렸다. 이들은 교생의 수업 첫 날 신고식을 그려냈는데 당장이라도 업어치기를 할 것 같은 유도부 수지가 선생님 앞에선 애교 가득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안겼다. 이미 그녀의 개그 능력이 검증됐다는 점에서 안정감을 줬다.
그러나 일부 시청자들은 프로그램 게시판을 통해 "어수선하다" "집중이 되지 않는다" "교권이 추락했다는 사실을 강조해 불편하다" 등의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그동안 '개콘'이 구축해온 위상과 비중을 감안할 때, 이 두 개의 코너가 지속적으로 재미를 높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 purplish@osen.co.kr
[사진] '개그콘서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