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해리슨의 엔터~뷰]마침내 베일을 벗고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낸 YG엔터테먼트의 4인조 걸 그룹 블랙핑크(BLACKPINK)는 데뷔 곡 ‘휘파람’과 ‘붐바야’로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음원 차트와 뮤직비디오 조회수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는 등 이미 숱한 화제의 중심선상에 있다.
YG로서는 투애니원(2NE1)이후 7년 만에 선보인 여성팀이기에 그만큼 꽤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론칭을 하게 됐는데, 그 시작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괴물 랩퍼 씨잼(C Jamm)과 Bewhy(비와이)의 콜라보 곡 ‘puzzle’이 발매되기 전 ‘휘파람’으로 국내 음원 차트를 장악했고, 올해 대세 걸 그룹 중 한 팀 아이오아이(I.O.I.)의 새 노래 ‘Whatta Man’에 앞서는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14일(일) SBS 인기가요를 통해 화려하게 방송 데뷔를 마친 블랙핑크는 모습을 드러낸 지 1주도 채 안된 신인이지만, 올 하반기 활약상에 따라 앞으로 우리나라 여성 걸 그룹 판도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예상된다.
일단 2016년에 한정해 ‘걸 그룹 판세’를 그려보도록 하자. 8월 중순까지 가장 두드러진 인기를 얻으며 걸 그룹 세계를 가장 앞에서 이끌고 있는 두 팀은 TWICE(트와이스)와 여자친구가 아닐까 싶다.
두 팀 모두 경쾌하고 듣기에 부담 없는 멜로디의 캐치 송을 주로 발표, ‘차트 역주행과 롱런의 주인공’으로 다양한 세대의 사랑을 받고 있고 각 팀의 멤버들이 TV예능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높은 인지도를 얻고 있다. 음악방송 각종 트로피를 휩쓸며, 다수의 CF에도 경쟁적으로 등장하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중이다.
멤버 모두 빼어난 가창력을 자랑하는 마마무는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며 올 상반기 가요계에 빼놓을 수 없는 히트곡 ‘넌 is 뭔들’로 확실한 자신들만의 영역을 구축한 바 있다. 아마도 향후 발표하는 신곡들도 상당한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이는데, 다른 여성 걸 그룹과는 차별화된 이미지로 상당기간 자신들의 영역을 구축해 나갈 것이다.
음악 및 팀 정체성 변신을 통해 후배 걸 그룹들의 ‘워너비’가 되어가고 있는 원더걸스(Wonder Girls)의 활약상 또한 2016년 가요계에서 눈여겨볼만한 하다. 물론 ‘Tell Me’, ‘So Hot’, ‘Nobody’를 연이어 히트시켰던 최 전성기 때 절정의 인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여성 아이돌 그룹도 장수할 수 있음을 입증해 보이며 ‘선배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한편 ‘국민이 뽑은 걸 그룹’으로 여전히 상당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아이오아이는 한시적으로 활동할 수 밖에 없는 제약이 팬들에게도 아쉬움으로 남아 걸 그룹 판도를 논하는 자리에서는 예외대상으로 여겨질 수 밖에 없다.
이렇게 간략하게 2016년 현재까지 걸 그룹의 인기판도를 살펴봤다. 위에서 열거한 팀들은 이미 높은 인지도를 통해 올해 활동 중이거나 이미 마친 대표 걸 그룹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블랙핑크는 어느 정도의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가요계 첫 발을 내디딜 수 있을까? 분명한 점은 SM의 레드벨벳, JYP의 트와이스 등 대표경쟁회사에서 성공시킨 걸 그룹들은 물론 씨스타, 에이핑크(A-Pink), 마마무, 여자친구 등 잘 나가는 다른 팀들에서도 블랙핑크의 무언가가 특별히 떠오르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같은 소속회사 선배 ‘2NE1’의 노래나 모습이 연상되는 것도 아니다.
‘블랙핑크는 그저 블랙핑크’일 뿐이다. 그들의 음악과 스타일은 오롯이 그들에게서만 느낄 수 있기에 강한 개성과 차별화된 색깔로 구체화되어 데뷔부터 한국은 물론 전세계 팬들에게 강렬하게 전해지고 있는 것 같다. 아직은 섣부른 판단일 수도 있겠지만 블랙핑크의 등장은 향후 ‘걸 그룹 판도’에 상당한 그리고 신선한 변화의 조짐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osenstar@osen.co.kr
[대중음악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