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지 “가왕 1회 아쉽죠…에헤라디오 누군지 알 듯”[직격인터뷰]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8.15 11: 15

 본인도 본인이지만, 시청자들이 더 아쉬워했다. 28주 만에 탄생한 여성 가왕이었던 데다 독보적인 감성과 가창력으로 무대를 완전히 압도하며 귀를 즐겁게 해준 참가자였기 때문. ‘불광동 휘발유’ 가면을 썼던 가수 김연지의 이야기다.
씨야로 이름을 날렸던 김연지는 해체 이후 솔로로 컴백, MBC ‘일밤-복면가왕’에서 맹활약하며 건재함을 입증했다. 다양한 장르를 다채롭게 소화해내면서 한층 풍성해지고 단단해진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시청자들은 물론 업계의 이목을 단번에 집중시켰다.
결과는 당연했다. 당당히 가왕자리에 오른 것. 35대 복면가왕이 된 이후에는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무대 직후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함은 물론, 정체를 추론하는 글들이 줄을 이어 뜨거운 관심을 실감케 했다. 그러나 14일 방송에서 신명난다 에헤라디오에 아쉽게 패하며 가왕 자리에서 물러났다.

워낙 아쉽게 내려온 자리라 그를 더 보고 싶다는 시청자들의 원성(?)도 자자하다. 마지막 무대로 남은 케이윌의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까지. 김연지가 보여준 무대들을 훌륭했다.
방송이 끝난 뒤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있었던 일들, 그간의 근황 등이 흥미롭다.
-‘복면가왕’에 출연하기로 마음먹은 계기가 있나요?
“음..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저 스스로에게 국한돼 있던 모습을 내려놓고 재미난 무대, 나답지 않은 모습들을 보여드리려고 찾은 것 같아요. 오히려 복면을 쓰고 노래 했을 때 더 집중할 수 있어서 편했던 거 같아요. 표정이나 제스처에 신경 쓰지 않고 노래만 신경 쓸 수 있어서 좋았어요." 
- 가왕까지 오를 줄 알았나요?
"전혀 예상은 못했죠. 물론 되고는 싶었어요. 준비를 많이 했었거든요. 촬영 당일 날은 '준비한 세 곡만 보여드렸으면 좋겠다'싶었는데 막상 3라운드까지 가니까 가왕까지 가면 좋겠다 싶더라고요. 솔직히 욕심히 조금 나기는 했어요. 정말 감사하게도 가왕 자리에 오를 수 있었죠." 
-가왕의 자리에 앉았던 소감도 궁금해요.
"정말 감사한 일이죠. 인정을 받았다는 것이니까요. 솔로로서 더 한 발짝 올라간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가왕이라는 자리에 한번쯤 앉아볼 수 있다는 게 좋았죠. 사람들이 나를 인정해주고 있고, 얼굴을 모르는 상태에서 실력만으로 오른 자리라 기분이 더 좋았어요. 저를 알고 있었다면 기대치나 외부적인 요소들로 버튼을 눌러주셨을 수도 있었을 텐데...복면을 쓴 상태에서 좋아해주시니까 더 행복하더라고요."
-가면을 쓰고 노래한다는 것, 특별한 경험이었을 거 같은데
"하하. 어디서 또 가면 쓰고 노래해보겠어요. 불편할 줄 알았는데, 더 많이 긴장시키지 않을까 했는데.. 걱정했는데 더 재미있고 훨씬 좋았던 것 같아요. 가면이 노래하는데 지장을 주지는 않았어요. 시야가 가려져 노래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도 있고요."
-정체를 알아보는 사람들도 많았던 거 같은데..답답하진 않던가요?
"사람들이 물어볼 때는 답답하더라고요. 하하하. 뭐라고 대답해야할지도 모르겠고, 방송 이후에 저라는 게 밝혀지지도 않았는데 뜬금없이 여러 분들에게 문자가 왔어요. 뭐라고 답을 해야하지 고민하다가 '누군줄 알고?' 이런식으로 회피하고 이랬었는데... '나도 봤는데 누군지 모르겠는데 잘하더라' 그냥 그 정도 농담으로 넘겼죠. 답답하기도 했지만 재미있었어요. 목소리를 알아봐주시는 것에 대한 감사함도 있고요."
-새 가왕인 에헤라디오, 누군지 알겠나요?
"하하하. 전 알 것 같아요. 많이 추측들도 하시고 댓글 반응을 보면 누구라고 하시더라고요. 저도 사실 누군지 알겠는데, 말씀은 못 드리죠. 아마도 제 추측이 맞는 거 같아요. 만약에 그분이 맞다면...타 방송에서 만났적도 있고 친분이 있어서 가면을 벗게 되면 한번 만나서 이야기 하고 싶어요. '왜 나를 꺾으러 나왔냐'고. 하하하."
-가왕 자리를 일찍 내준 아쉬움도 있을 거 같아요.
"아쉬운 것도 당연히 있죠. 유지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그보다도 가면을 쓰고 노래를 하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좋았어요. 노래를 더 들려드리고 싶다는 마음이었죠. 나답지 않은 모습을 더 보여줄 수 있는데..그런 면들을 보여주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던 거 같아요. 한번이라도 더 해봤으면..아쉽네요. 하하"
-기억에 남는 무대가 있다면.
"모든 무대 하나 하나가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어요. '잘 부탁드립니다'부터 기억에 남아요. 그런 노래를 해보적도 없었거든요. 빠르고 신나는 장르를 해본적이 없어서.. '어떤가요'의 경우도 소화하지 않았던 장르라서 잘 다가갈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내가 소화할수있을까' 걱정도 많이 했던 곡이죠. '헤어지는 중입니다'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른 감성을 낼 수 있었던 곡이었고,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는 심혈을 기울여서 준비했던 거 같아요.(방어전이라). 이 곡은 여운을 남겨드리고 싶었어요.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정성을 안 쏟은 곡이 없어요. 값진 경험이었던 거 같아요."
-이후의 활동 계획도 궁금해요.
"저는 언제나 노래 부르는 모습들을 많이 보여드리려고 열심히 하고 있어요. 어디든 흔쾌히 나갈 것 같고, 계획도 많이 하고 있어요. 무대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불러주시면 나갈 거예요. 요즘에는 더 좋은 무대들 많아서 여기저기 가고 싶어요. 음원도 저에게 맞는 것을 찾다가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시간이 좀 걸렸던 거 같은데.. 조만간 좋은 음악도 들려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 기대 많이 해주세요."/joonamana@osen.co.kr
[사진] 김연지 인스타그램, MBC '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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