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없는 주말극이 있다니?"
無막장, 주말극 '아이가 다섯'이 가장 강력하게 내세우고 있는 장점이다. 탄생의 비밀부터 불륜까지, 막장 요소가 가장 많이 등장하는 주말극에서도 힐링을 선사하는 가족극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덕분.
지난 2월 첫 방송을 시작한 KBS 2TV '아이가 다섯'은 이제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방영 전부터 막장 없는 코믹 가족극이라고 홍보했던 것처럼, 자극적인 소재 대신 소박하고 잔잔하지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이는 20% 후반대를 웃도는 높은 시청률로 보답받았다.
'아이가 다섯' 속에는 출생의 비밀도, 얽히고 설킨 삼각관계도, 살인이나 불륜 등의 범죄도 있었다. 극 초반 미정(소유진 분)의 전 남편 인철(권오중 분)이 미정의 친구인 소영(왕빛나 분)과 재혼하는 사건이 있었지만, 이 역시 미정과 인철이 이미 이혼한 후의 일이기 때문에 막장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부족했다.
막장이 될 뻔한 상민(성훈 분)과 태민(안우연 분) 형제, 그리고 연태(신혜선 분)와 진주(임수향 분)의 사각관계 역시 깔끔하게 정리된 후 위기와 장애도 겪어가면서 각자 알콩달콩한 로맨스를 그리고 있다.
물론 시청자들의 심장을 덜컹이게 만든 사건도 있었다. 바로 지난 14일 공개된 53회 예고편에서 임신에 대한 복선인 줄 알았던 미정의 복통에 위암을 의심하는 옥순(송옥숙 분)과 상태(안재욱 분)의 모습이 그려진 것.
하지만 이 역시 '아이가 다섯'에는 막장이 없다는 두터운 시청자들의 신뢰로 우려보다는 기대가 큰 상황이다. 특히 미정의 막내딸 우주(최유리 분)가 동생처럼 여기는 돌 우진이 깨진 후 장례식을 치뤄주며 "다음생에는 동생으로 태어나라"고 한 것처럼 미정이 여섯째 아이를 낳고 우진이라는 이름을 붙여주는 것이 결말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이처럼 막장 없는 가족극의 바람직한 예를 보여주며 주말극 정상의 자리에 오른 ‘아이가 다섯’은 이번 주 2회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한다. 과연 ‘아이가 다섯’은 마지막까지 힐링을 선사하는 이야기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KBS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