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즈네스트 "아이돌이 불편? 서로 다른 세계..좋아한다" [인터뷰]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08.16 09: 31

아이돌이 점령한 가요계에서도 꿋꿋하게 자신만의 걸어가는 이들이 있다. 이들의 음악에서는 생업이나 인기를 얻겠다는 생각보다는 오로지 열정 하나만이 느껴진다. 데뷔 6년차 록밴드 퀸즈네스트의 이야기다. 
퀸즈네스트는 지난 2007년 결성된 밴드로, 서울을 중심으로 2장의 앨범을 발매한 뒤 2009년에는 일본에서 라이브를 감행하며 해외 활동을 시작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2011년 2월 드디어 일본 데뷔 앨범을 발매했다. 
현재는 한국으로 돌아와 새 멤버 오승유를 영입, 지난달 5일 디지털 미니 앨범 'Get to move on'을 발매하고 본격적으로 국내 활동을 재개했다. 이에 OSEN이 직접 만나 들어본 퀸즈네스트의 활동 포부에서는 들뜬 설렘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오승유가) 원래 팀에서 잡다한 일하고 도움 받을 거 있으면 받고 하는 기타 세션이었는데 갑자기 노래까지 하게 됐다. 준비가 안 된 상태라 시행 착오도 겪고 있지만, 열심히 할거다. 조심스럽게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하고 있다. 보컬이 바뀐 거니까 지금하고는 다른 모습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서 우리도 흥미롭다."
이와 같은 남다른 각오는 새 앨범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스트레이트한 밴드 사운드를 기반으로 감각적으로 얽힌 트랜스의 감성은 팝적인 요소까지 광범위하게 아우르며 이들의 음악이 한층 진화했음을 증명했다.
"저희 음악은 항상 처음부터 EMO-POP 계열이었다. 지금도 그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느낌이다. 거기에 악기 비중에 변화를 주고 보컬도 새로 영입하면서 음악 색깔이 많이 바뀌었다. 큰 틀은 유지하되 그 안에서 좀 더 트랜스적인 요소와 일렉트릭 사운드를 접목해서 조금 더 팝적으로 변화를 하려고 하는 선상에 있는 앨범이다." 
아티스트에게 곡을 쓰는 일이란 뿌듯한 작업인 동시에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일이기도 하다. 이는 앨범을 멤버들의 자작곡으로 꽉 채우는 퀸즈네스트의 경우도 마찬가지. 
"곡 작업은 항상 재밌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고 밴드가 갖고 있는 숙제인 것 같다. 막힐 때는 진짜 답답하다. 시작도 안 될 때도 있지만, 풀리기 시작하면 그 재미에 또 하고 밴드들은 다 그런 것 같다. 곡 작업이 슬슬 풀릴 때 성취감도 있고 재밌다. 그 맛 때문에 다들 하고 있지 않은 것 아닐까."
한국의 록밴드로서 일본에서 활동하게 된 일은 분명히 흔한 일은 아니다. 퀸즈네스트 역시 해외 무대에 대한 동경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해 무작정 일본으로 건너가 라이브를 감행한 것이 해외 활동을 시작한 계기였다. 
"엄청난 기회라고 생각했다. 저희끼리 음악 하나 가지고 일본 회사 컨택해서 계약하고 앨범을 내게 됐다. 되게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하는데 그 때 뭔가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됐고 시기도 안 좋았다. 그래서 답답함도 어떻게 보면 실패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그 때 경험이 뭔가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다시 한 번 기회가 생기면 그때처럼 안 할 것 같다. 해외 시장이 밴드의 목표다. 어떤 나라든 밴드신이 큰 곳에서 활동하고 싶다."
앞서 언급했듯이 한국의 가요계는 아이돌 전성시대라고 할 만큼 수많은 걸그룹과 보이그룹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사실 아이돌과 록은 전혀 다른 장르인 만큼 활동하는 무대 역시 오버와 언더로 갈린다.
"우리가 아이돌이랑 같은 무대에 서는 것도 아니고 완전히 서로 다른 세계라서 신경쓰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도 아이돌 좋아한다. 팬 입장에서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 한국 아이돌 잘 나가니까. 콜라보도 하고 싶다. 사실 예전 같았으면 좀 안 좋게 봤을 수 있을텐데 다시 생각해보면 그 분들이 TV에서 악기들고 카메라에 찍혀서 화면에 나가고 인기 얻는다는 자체가 좋은 것 같다."
앞으로는 국내든 해외든 무대를 가리지 않고 활발한 활동을 할 뿐만 아니라 록이라는 장르 안에서 다양한 도전을 멈추지 않을 예정이라는 퀸즈네스트. 그렇다면 앞으로 활동 각오는 어떨까. 
"지금 신스 같은 걸 많이 시도를 하고 있는 편이라서 아무래도 신스는 빠지지 않을 것 같고, 좀 더 팝스러운 곡 작업이 이뤄질 것 같다. 국내에서 활동을 하면 굉장히 좋겠지만 무조건 바다 건너 가서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 나라에 맞게끔 각색된 음악을 들고가서 활동하고 싶은 공통된 목표가 있다. 일본에서 활동할 때 가장 부러웠던 게 자국 내 밴드로만 구상해서 페스티벌을 해도 몇 만 명이 오는 게 아시아권에서 유일하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도 그렇게 되면 좋겠지만 그런 페스티벌에 한국 팀이 속해서 무대에 서고 싶은 것이 가까운 목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AMP Compan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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